종단 인증업체는 새턴·파슨텍 2곳뿐인데…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전통사찰 방재 예측시스템 구축 사업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지역 사찰을 상대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심지어 사업을 추진하며 해당 사찰에 리베이트를 펼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통사찰 방재 예측시스템 구축 사업은 전통사찰과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현재 조계종 인증업체는 지난 2011년 10월 인증업체로 선정된 새턴정보통신(전기화재 예측시스템)과 파슨텍(지능형 통합 관제시스템) 2곳이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1월부터 조계종 인증업체로 방재 예측시스템 구축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종단 산하 전통사찰에서 방재 예측시스템을 구축할 경우에는 종단 인증 업체에서 시설해야 한다. 방재 예측시스템의 통일성 유지와 종단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하기 위해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업체는 창원에 위치한 S업체와 부산 K대 교수가 설립한 한 벤처업체. 이들은 모두 조계종 인증업체의 기준인 10년 이상 법인, 자본금 5억 이상 등에 해당되지 않는 업체다.

창원 S업체·부산 K교수

각 지역으로 손 뻗쳐

보시 명목 사찰 현혹

특히 S업체의 경우에는 대기업인 SK그룹과 관련이 없는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며 사찰을 현혹시키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S업체는 SK그룹과 전혀 관계없는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업체 대표이사와 K대 교수는 함께 지역 사찰을 찾아다니며 종단 인증업체를 비방하는 것은 물론 “종단에서 인증한 업체하고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허위 사실로 사찰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업체와 계약할 경우 사찰 시주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기로 해 이미 몇몇 사찰의 경우, 이들 업체와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물론 경북, 전라도 지역 사찰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방재 예측시스템 구축사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종단 인증업체인 새턴정보통신 김영수 사장은 “지역 사찰을 다니면서 종단 인증업체를 비방하고 엉터리 소문을 퍼트리고 있어 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부산 연등사 주지 덕륜스님은 “업체에서 찾아와 시스템을 시설하고 남는 비용을 절에 보시한다고 말하며 자신들과의 사업 진행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며 “종단에서 인증업체와 사업을 펼치기로 한 만큼 조계종 사찰로서 인증업체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S업체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정업체를 지정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뒤, “종단 인증업체보다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베이트와 관련해서도 “사찰을 다니다보니 형편이 어려운 사찰이 많아 공사비를 아낀 후 이를 사찰에 시주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교신문 2836호/ 7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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