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쁘신 가운데도 여러 의원 스님들께서 많이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이렇게 불편한 적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가시방석과 같습니다. 양 어깨를 짓누르는 압박감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대의기관으로서 입법기관으로서 중앙종회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느껴야합니다. 지난 5월14일 저는 중앙종회 참회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가 참회문 정도로 해결된다고 믿는 스님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우리를 주목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주목해서 자성과 쇄신을 했어야 합니다. 세상의 눈과 지적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약속과 종단의 미래를 짊어진 책임감이 더 무서움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 14일 참회문에서 “이 사태를 맞이하여 자장율사와 진표율사께서 이 땅에 세우신 서릿발 같은 계율이 종헌종법에 현양되어 나타날 수 있도록 종단의 입법기관인 중앙종회는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승가의 청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라고 발표했습니다.

오늘 지금 우리는 이 땅에서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의 위대성을 증명해야 합니다. 일련의 사태를 부처님의 가르침답게 해결하고 그동안 쌓아온 업장을 부셔서 청정한 종단과 승가 그리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며 어둠을 깰 목탁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중앙종회 의원여러분.

지난 7일 우리 종단은 자성과 쇄신의 지속성을 밝히며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자성과 쇄신의 제1차안을 발표했습니다. 재정의 공적투명화, 공명선거의 토대구축, 승가의 청정성 회복, 사부대중 공동체 운영을 위한 인사시스템의 구축 등 구체적인 쇄신안은 그야말로 종단의 큰 틀을 바꿀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쇄신안들입니다. 종헌과 종법은 또 다른 명칭의 계율이며 청규이며 지남(指南)입니다.

중앙종회는 종단운영과 승가가 후세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고치고 감시하는 기구입니다. 오늘이 자리에서 우리는 진정한 참회와 더불어 새로운 각오를 통해 중앙종회가 쇄신에 앞장서서 실천해야합니다. 그 어떠한 것보다도 아픈 채찍으로 우리 스스로를 다스립시다. 중앙종회의원으로서 현안에 애종(愛宗)과 구종(救宗)의 마음에서 사심 없는 토론과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자성과 쇄신을 위한 총무원장 자승 큰스님과 호계원장 법등 큰스님, 교육원장 헌응 큰스님, 포교원장 지원 큰스님 그리고 여러 부장스님과 국장스님, 종무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공명한 개혁의지와 신심으로 거듭나는 종회의 모습으로 심도 깊은 토론과 협의를 통해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임시종회가 되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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