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금속공예사 조명 귀중 자료”

  

 

청동정병

정병 각각의 높이는 34cm, 35cm이며 타원형의 몸체 어깨 부위에 작은 뚜껑으로 여닫을 수 있는 주구와 몸체 상단에 가늘고 긴 목인 첨대가 달린 모양이다.

석굴암 조각 가운데 범천상이 들고 있는 정병(사진 왼쪽 위)이 추구와 첨대가 달린 통일신라 정병으로는 유일한 사례이며, 실물로 발견된 것은 인각사가 처음이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신회선사 신탑에서 출토된 정병.

    

    

 

 금동병향로

병향로는 화형받침과 손잡이를 장식한 사자, 손잡이와 향로를 잇는 노신으로 이뤄졌는데, 손잡이의 사자는 7cm 정도로 앞다리를 세우고 연화좌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며, 송곳니, 갈기나 꼬리가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오른쪽 사진은 중국 섬서성 낙양 신회선사의 신탑 지하석실에서 출토된 병향로의 모습이다.

 

 

  

   

    

     

청동향합

청동향합은 전체높이 18cm, 몸통지름 8.3cm, 밑지름 5.8cm로 7층 탑 모양의 뚜껑이 장식된 탑형향합이다.

함께 출토된 금동병향로와 재질, 주조기법이 동일하다. 병향로와 향합은 한 세트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각사의 병향로와 탑형향합 또한 한 세트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신회스님 탑에서 출토된 향합(사진 오른쪽 아래)과 비슷한 모양이다.


           

군위 인각사에서 발굴된 금동병향로(金銅柄香爐)나 청동향합, 청동정병, 청동이중합 등 통일신라 불교공양구들은 일괄로 출토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유물조합은 중국 당대(唐代) 육조 혜능스님의 제자인 신회(683~758)스님의 묘탑 출토품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인각사가 유일하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손잡이가 달린 금동병향로로, 모양이나 세부 주조가 뛰어나 통일신라 금속공예의 우수함을 보여준다. 전체높이가 18cm, 몸통지름이 8.3cm, 밑지름이 5.8cm의 청동향합은 7층 탑 모양의 뚜껑이 장식돼 있는데, 금동병향로와 재질, 주조기법이 동일하다. 병향로와 향합은 한 세트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각사 병향로와 탑형향합 또한 한 세트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신회스님 탑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슷하다.

통일신라 청동정병이 2점이나 출토된 것 또한 최초다. 주구와 첨대가 달린 청동정병의 경우 고려시대의 예만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발굴을 통해 통일신라 청동정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함께 발굴된 청동이중합은 사리합이나 향합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밖에 청동반자, 청동그릇, 해무리굽 청자 등이 출토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통일신라시대 인각사의 성격 규명은 물론 당시의 역사, 불교사, 금속공예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제공=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신문 2499호/ 2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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