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교수 日서 발견…사진공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한 화면에 나란히 배치한 국보급 고려시대 불화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우택 동국대 박물관장은 지난 5일 “일본 나고야 지역에서 14세기 중ㆍ후반 무렵 고려불화인 ‘관음ㆍ지장보살 병립도(竝立圖)’를 발견했다”면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학계에 안 알려졌지만 작품의 가치는 국보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우택 관장에 따르면 ‘관음ㆍ지장보살 병립도’는 오른쪽에 관음보살, 왼쪽에 지장보살을 배치하고 화폭 상단에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짐작되는 여래상 세 구를 그려 넣었다.

관음보살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늘어뜨린 하얀 옷(白衣)을 입고 있으며, 지장보살은 두건과 가사가 정교하게 묘사돼 있다. 금니의 적절한 사용, 중심문양이 연화당초원문인 점, 관음보살의 백의 전면에도 금니로 상하좌우대칭의 연화원문을 그려 넣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고려시대인 14세기 후반 작품으로 추정된다.

<사진설명> 정우택 동국대 박물관장이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발견한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불화 ‘관음ㆍ지장보살 병립도’ 사진을 지난 5일 공개했다.

특히 두 보살을 같은 화면에 배치한 이 작품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고려 말~조선 초에 우리나라에서만 그려진 고려불화만의 독특한 양식을 담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일본으로 반출돼 현지 사찰인 서복사와 남법화사에 소장된 있는 두 작품만 알려져 있고 이번이 세 번째다.

허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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