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가장 중심적으로 부각되는 사회.경제지표는 무엇보다 국제화.개방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말 우루과이 라운드의 타결과 쌀 및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여파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새삼 국제화시대에 살고있다는 것을 피부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따라서 불교계의 입장에서도 국제화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처하지 않는다면 사회의낙후분야로 전락할 수있다는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관계자들은 불교의 국제화를 대략 3가지 분야로 나누어 보고 있다. 즉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홍보하고 한국을 찾는 이들에게 불교의 훌륭한민족전통자산을 바르게 소개함으로써 불교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 첫번째이다.여기에 각국에 퍼져 살고있는 우리 교포들을 대상으로한 포교와 신행지원활동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세계각 불교국가들과 활발한 상호교류를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세계적 위상을 높여가는 일이 있다. 이밖에도 환경.인권.사회복지등 불교와 연관된 국제기구나 국제회의에 활발히 참여함으로써 세계속에 불교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할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해외포교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교단차원의 지원부족과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종단 소속해외사찰(포교당) 숫자는 모두 13개국에 1백28개. 여기에 20년전부터 일찍이해외포교에 나선 숭산행원스님의 관음선종회 소속 해외사찰 1백12개를더한다 해도 범종단적인 해외포교는 그야말로 미미한 실정이다. 분포지역또한 미국 73개, 일본 10개, 폴란드 27개 등으로 심한 지역적 편중현상을보이고있으며, 최근들어 중국.인도 등지에 포교개척을 하고 있을뿐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는 해외포교당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이에 비해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불교소개는 조금만성의를 갖는다면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시적인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관광자원의 대부분이 불교유적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소개책자나 가이드의 배치, 시청각 홍보물 제작등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기존 홍보책자의 경우도 디자인이나내용에 있어서 외국인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듣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조계사에는 영문안내표지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더욱이 올해는 정부가 제정한 한국방문의 해로서 불교가 갖고 있는 관광자원의 계발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총무원 사회부 국제계에서 주로담당하고있는 업무는 해외포교당과의 연락 및 지원과 불교국가교류 지원업무이다. 그러나 사회과장과 국제계장 등 단 두명이서 이 모든 업무를담당한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문서수발 하기에도 급급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고 보면 종단의 국제포교 현주소를 알 수있다.여기에 새로운 불교안내 영문책자를 만들려고 해도 예산이 배정안돼발만 구르고 있을 정도로 종단적 지원도 미약한 안타까움이 있다.척박한토양속에서도 국제포교의 선두에 서 온 숭산행원스님, 개원 25주년을맞는 캐나다 선련사 삼우스님, 연등국제불교회관 원장 원명스님 등선각자들의 노력 결과 교계 전반적인 국제화의 공감대는 이루어져 있다고볼 수 있다.더불어 80년대 후반부터 WFB 한국대회를 시작으로 한.중.일 3국교류,한.일교류, 동북아 불교지도자대회 등 점차 교류의 폭과 기회를 넓혀가고있는 불교국가간 교류가 한국불교의 국제화를 위한 청신호라 할 수 있다.여기에 불교적 소양과 언어적 능력을 갖춘 국제포교사제도가 창설.정착된다면 해외포교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수 있을것이다.<康太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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