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종스님 / 논설위원ㆍ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 / 논설위원ㆍ부산 대광명사 주지

우리들의 삶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선상이다. 일생 동안 선택의 고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원인은 불편함, 불만족, 괴로움에서 벗어나 편안함, 만족, 즐거움을 구하기 때문이다. 이 구하는 마음이 생사윤회의 근본 에너지인 업력이며 이 업력이 진행되는 과정이 인과의 법칙이다. 즉 인과의 법칙이 성립되는 결정적 동기가 매 순간의 선택인 것이다.

우리는 항상 불편, 불만족, 고통의 싫어하는 마음에서 편안, 만족, 즐거움의 좋아하는 마음을 구하려고 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지는 조건이나 대상을 보다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는 방법과 시간, 장소 등을 분별하고 선택한다. 그리고 얻고자 했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처음 좋아함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인(因)이요, 실행 과정이 연(緣)이요, 결과가 과(果)인 것이다. 이러한 인, 연, 과의 과정 중에 매순간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선택이 미래의 불행과 행복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삶은 매순간 자신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고통과 즐거움은 현재 이전 자신이 선택한 결과인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즐거움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해야 되는데 그 방법이 지혜이고 가장 훌륭한 지혜가 부처님 가르침인 것이다.

지금 온 나라가 총선 준비로 소란스럽다. 상대 후보를 비방 비난하고, 자신은 올바르고 정직하며 훌륭하다고 이야기한다. 유권자인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머리 아프다. 일상의 삶 속에서 해야 할 선택만으로도 너무 버겁고 힘든데 또 하나의 선택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아무리 사소한 선택도 실패와 성공이 있고 괴로움과 즐거움의 결과가 주어지며 그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사소한 일상의 선택도 신중해야 하는데 앞으로 4년 동안 국가와 국민 지역공동체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할 사람을 선택함에 친소관계, 지연, 학연 혹은 단순한 진영 논리로 선택하거나 아예 선택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일이다. 불자라면 당연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비춰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나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또 다른 보살행 일 것이다.

[불교신문 3814호/ 2024년 4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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