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빛, 청자’ 1ㆍ2
정찬주 글 / 불광출판사

정찬주 작가, 강진 비색청자
흥망성쇠 그린 첫 소설 출간

‘깨달음의 빛, 청자’ 1ㆍ2(정찬주 글 / 불광출판사)
‘깨달음의 빛, 청자’ 1ㆍ2(정찬주 글 / 불광출판사)

강진청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최초의 본격소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청자의 흥망성쇠 역사를 다룬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재의 책은 바로 장편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불광출판사 발행). 오랜 시간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천착해 온 정찬주 소설가가 부드럽고도 확고한 문체로 써 내려간 또 한 편의 수작(秀作)이다. 우리 민족의 심성과 자연을 담은 강진청자의 아름다움이 다시금 널리 회자되길 바라는 마음, 한류의 원조이자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청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쓴 작품이다.

<깨달음의 빛, 청자>는 정찬주 작가가 오랜 기간 준비했던 소설이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 생활을 그린 <다산의 사랑>(2012)을 집필하면서 강진을 자주 드나들었는데, 그때 자연스럽게 K-컬처(Culture)의 원조이자 한류(韓流)의 시초인 강진청자의 역사를 접했다고 한다. “중국 남송의 선비 태평노인이 저술한 <수중금(袖中錦)>에서 세상에서 최고인 것만을 소개한 ‘천하제일’ 편을 보면 청자는 고려비색, 벼루는 단계의 벼루, 백자는 정요(定窯)의 백자, 낙양의 모란꽃, 건주의 차(茶), 촉의 비단 등을 꼽고 있는바 강진 비색청자가 K-컬처의 원조 내지는 한류의 시초란 말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수식어가 아닐 수 없다(‘작가의 말’)”는 것이다.

소설 1권은 바다의 왕 장보고가 우여곡절 끝에 당나라 청자 기술을 신라 탐진으로 들여오는 스토리를, 2권은 청자가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장보고 피살 후 청해진이 폐쇄되면서 판로가 막힌 탐진청자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무위사, 보림사, 태안사, 성주사, 쌍봉사 등 몇몇 선찰에서 불단에 놓을 청자를 주문하긴 했지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문학평론가인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추천사를 통해 ‘K-컬처’의 뿌리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 특히 탐구심이 강한 젊은이들에게 이 장편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를 권한다.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천 년 전 바닷길을 통해 전해진 강진 비색청자가 중국인과 일본인들을 열광시켰던 역사적 사실은 실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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