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서 논란 확산
예경 대상인 부처님 머리 빵으로 만들고
쇼핑백에 ‘우상숭배 말라’ 성경문구 넣어
비판 여론에 판매업체 측 성경문구 삭제
“부처님 모욕할 맘 없었다” SNS로 해명
상호변경, 부처빵은 ‘얼굴무늬 수막새’로

경북 경주의 석굴암 본존불상을 본떠 만든 일명 ‘경주 부처빵’이 ‘신라 얼굴빵’으로 변경했다는 사실이 3월22일 확인됐다.
경북 경주의 석굴암 본존불상을 본떠 만든 일명 ‘경주 부처빵’이 ‘신라 얼굴빵’으로 변경했다는 사실이 3월22일 확인됐다.

경북 경주의 석굴암 본존불상을 본떠 만든 일명 ‘경주 부처빵’이 ‘신라 얼굴빵’으로 변경했다는 사실이 3월22일 확인됐다. 경주 부처빵은 부처님 머리인 불두(佛頭)를 빵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쇼핑백에 ‘성경 문구’를 넣어 성보 모욕 논란을 빚었다.

논란은 지난 1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주 부처빵 쇼핑백에 쓰인 성경 문구가 불교 가치를 깎아내렸다는 취지의 글이 확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쇼핑백에 쓰인 성경문구는 ‘ACTS 19:26(성경 사도행전 19장 26절)’로, 우상을 숭배하지말라는 뜻을 담고있다.

아울러 판매업체는 홍보 간판에 ‘세계문화유산 경주의 자랑, 국보 제24호 석굴암 본존불 문화재를 형상화한 부처빵’이라고 내걸고, 특허를 받은 사실을 게재하며 판매를 이어갔다.

이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부처님을 형상화한 빵을 팔면서 성경을 인용해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한 것은 불교를 모독한 것 아니냐” “부처빵 팔면서 성경 구절 넣어놓은 것이 너무 음침하다” “아무렇지 않게 구입해서 섭취하기에는 불편한 마음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퍼지자 판매업체 관계자는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무교인데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란 뜻으로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은 비밀은 없다”며 “여러 가지 종교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해 죄송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절은 삭제하고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판매업체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예경의 대상인 부처님을 빵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행위가 불교를 폄훼하고 모욕하는 훼불이라며 불교계 안팎에서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에 판매업체는 상호 변경과 함께 신라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를 형상화한 빵으로 메뉴를 변경했다. 부처빵은 지난 1월까지 판매됐다.

부처빵 홍보물.
부처빵 홍보물.

 

부처빵.
부처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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