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 3월19일
회원 종단 일동 명의 호소문 발표
“국민 생명이 무엇보다 가장 소중”

정부와 의료계에 각각 당부 전해

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불교계가 “중재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나서서 함께하겠다”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 양보와 대화로 상생의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국민의 생명이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다”며 3월19일 이같이 회원 종단 일동 명의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종단협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한 의료 현장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은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극심한 고령화와 인구 절벽에 직면한 우리 사회에 의료 확충은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며 “의대생 증원은 그동안 높아진 국민소득과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지방 병원 및 필수 진료분야의 의료진 수 부족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단협은 정부와 의료계에 각각 당부를 전했다.

종단협은 정부에 “보다 유연한 대응으로 현장 복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향후 필수 진료과 기피와 의료수가 문제 등 세부적인 의료개혁 방안에 대한 의사들의 주장과 고충을 충분히 수렴해 보완 정책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의료계에도 “의사분들이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국민은 의료진을 신뢰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의료공백이 있어서는 안되기에 의료 현장 정상화를 위해 의사분들은 환자 곁으로 돌아와주길 바란다”고 청했다. 

종단협은 “그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생명의 존엄한 가치를 지켜왔던 의사분들의 주장 역시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는 등 중재가 필요하다면 우리 불교계는 기꺼이 나서서 함께하겠다”며 “우리의 대화와 노력으로 국민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 공백은 3월19일 기준 한 달을 맞았지만, 여전히 강대 강 대치가 계속되며 악화일로의 상황이다.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지켜왔던 전임의와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 행렬에 동참하면서 사태가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의료 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환자 피해가 더 불어나기 전에 양쪽이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불교계의 중재 제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종단협 호소문 전문.

정부와 의료계에 드리는 호소문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한 의료 현장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은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국민의 생명입니다. 

 극심한 고령화와 인구 절벽에 직면한 우리 사회에 의료 확충은 매우 중요한 현안입니다. 의대생 증원은 그동안 높아진 국민소득과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지방 병원 및 필수 진료분야의 의료진 수 부족을 위해 필요합니다.

 지방 병원은 의사가 절대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필수 진료분야에서도 의료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에 의대정원 확대는 꼭 필요한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의료 공백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에 우선 의료 현장을 정상화 하기 위해 의사분들은 환자곁으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환자분들은 의사분들의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의사분들이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국민은 의료진을 신뢰할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보다 유연한 대응으로 현장 복귀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향후 필수 진료과 기피와 의료수가 문제 등 세부적인 의료개혁 방안에 대한 의사들의 주장과 고충을 충분히 수렴하고 보완 정책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중재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기꺼이 나서서 함께 할 것입니다. 그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생명의 존엄한 가치를 지켜왔던 의사분들의 주장 역시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습니다. 우리의 대화와 노력으로 국민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양보와 대화로 상생의 길을 열어 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불기2568(2024)년 3월 19일
(사)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종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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