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의 詩 이야기
길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찾지 못했을 뿐이다
나비는 허공을 방황하면서 꽃을 찾고
곰은 숲을 헤매면서 집으로 간다
길은 숨어서
네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문효치 시 ‘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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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방향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오듯이 우회 끝에 가려던 곳에 도달하게도 된다. 방황과 헤맴도 길을 찾는 노정(路程)이요, 반듯한 주로(走路)만 길인 것은 아니다. 나비는 이리저리 울퉁불퉁 날아가 꽃에게로 간다. 길은 숲에, 허공에 숨어 있다.
문효치 시인은 시 ‘줄 1’에서 “미래는 날개를 편 채 높은 곳에 있다/ 미래를 만나려 만지려 아니 만들려/ 한 계단 두 계단”이라고 노래했다. 한 걸음 두 걸음이 높은 미래를, 길을 찾게 한다.
[불교신문 3810호/ 2024년 3월5일자]
문태준 / 시인ㆍ불교방송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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