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단이 앞으로 좀 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진취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종단 조직을 활성화 시키고 그러기 위해선 쇄신이 필요하다”

교육원장 포교원장과 중앙종회의장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원 스님들, 교구본사 대표 등 우리 종단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모인 ‘중앙종무기관 조직개편 관련 주요 소임자 회의’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 방향 의미 당위성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의 강조는 종단 조직 개편의 방향과 당위를 천명한 것이다. 종단 조직 개편을 하는 이유는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 종단상 구현이며 당위성은 원하는 조직 구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방향은 일찍이 언급하고 대중 공감대가 형성된, 중앙종무기관 일원화이다.

많은 논의와 검토를 거쳐 입법예고 중이다. 3월11일까지 의견을 받는 종헌 개정안의 핵심은 교육원과 포교원의 총무원으로 통합이다. 3원 일원화는 3월 종회에서 종헌이 통과되더라도 곧바로 시행하지 않고 1년의 유예기간을 둬 2025년 4월1일부터 시행한다.

조직 형태의 변화는 우리 종단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의 자연스러운 생존방식이다. 무형의 조직뿐만 아니라 생물 무생물도 다르지 않다. 불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 즉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종교다. 지혜와 자비가 물이라면 조직은 이를 담는 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릇이 어떤 모양을 하던 지혜와 자비구현이라는 불교 목적은 달라지지 않는다. 내용은 변치 않지만 그릇 모양은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종단 3원 체제 역시 30년 전 변화의 산물이다. 계를 지키되 자구(字句)에 매달려 계를 위한 법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개차법(開遮法)처럼 종단 조직은 시대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

달라진 상황은 어떠한가? 이에 대해서는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이날 회의에서 명확하게 정리했다. 주경스님은 “국가가 침몰할 정도로 인구절벽 문제가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떠올랐고 우리 종단 또한 출가자 급감으로 본사에 행자가 없으며 사찰에 스님이 없고 재가불자 숫자 또한 줄어들고 있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30년간 성과가 있었고 현대적 종단 구조를 갖췄지만 이제 한계에 이르렀고 사부대중 모두의 생각 또한 그렇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출가자 급감으로 이어졌으며 한 세대가 흐른 30년 뒤에는 지금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지금 그 때를 준비하지 않으면 달라진 환경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3원 통합은 조직개편 완료가 아니라 시작이다. 총무원장 스님의 언급처럼 진취적 혁신적 조직을 갖춰야 한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모든 종도가 한 마음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은 종단 조직을 만드는 불사에 수희동참할 것을 기대한다.

[불교신문 3810호/ 2024년 3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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