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 사자암 향봉스님
지난 봄 ‘화려한 점심’ 후속작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화제

자유롭고 당당하게
오늘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지혜 가득

 

향봉스님이 올 들어 두 번째 펴낸 수행에세이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불광출판사)는 자유롭고 당당하게 오늘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향봉스님이 올 들어 두 번째 펴낸 수행에세이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불광출판사)는 자유롭고 당당하게 오늘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행복은 만족에서 비롯되고 불행은 견줌의 버릇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소유욕은 키울수록 병이 되고 욕심은 버릴수록 편안한 것이다. 넘침도 없이 지나침도 없이 소소한 일상이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동서남북은 본래 없는 것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자 동서남북의 중앙이 되는 것이다.”(책 본문 147쪽) 

지난 봄 수행에세이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으로 돌아온 향봉스님이 최근 후속작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불광출판사)를 펴냈다. 스님의 아주 오래된 질문인 행복과 자유,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을 엮어가는 지혜와 깨우침의 죽비소리가 절절하다. 게다가 수행자들에게 던지는 애정 어린 쓴소리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어떤 설법보다 강렬하게 가슴에 와 닿는 스님의 푸른 목소리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1980년대 법정스님, 오현스님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쳤던 향봉스님의 대표작은 당시 60여 만 부가 팔려나간 <사랑하며 용서하며>. 스님의 글에는 스님만의 특별한 글맛이 있다. 어느 문장은 한없이 말랑한 위로가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느 문장은 금방이라도 칼끝에 베일 것처럼 날카롭고 예리하다. 이번에 펴낸 책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는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홀로 머물며 어느덧 70대 중반의 노승이 되어버린 향봉스님의 꾸밈없는 진심으로 빼곡하다.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저자 향봉스님. 사진제공=불광미디어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저자 향봉스님. 사진제공=불광미디어

“젊은 날의 어느 날,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를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맞으며 엉엉 소리내며 흐느낀 추억이 있다. 무엇으로도 무슨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젊음이 승복 안에 갇혀 답답하고 가련하여 울었던 것 같다. 이제는 머리 허연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봉지커피를 마시면서도 곱게 자란 행복으로 고마워하고 있다.”(본문 중에서)

누구에게나 청춘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젊음은 스스로 빛이 나기 때문이다. 스님은 그 빛나는 젊음을 스스로 승복 안에 가둔 채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수행이라는 모진 길을 올곧게 걸어왔다. 그리고 인생의 뒤안길에 다다른 지금 평범한 산골 노승으로 살아가는 향봉스님은 봉지커피를 마시면서도 온몸으로 파고드는 행복을 느끼며 고마워한다.

전작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이 향봉스님의 구도기이자 깨달음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이 책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는 60여 년 동안 수행자의 길을 걸으며 수없이 던졌던 아주 오래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끊임없이 사유하며 터득한 진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 1장에는 진정한 행복에 대한 가치와 기준, 2장은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삶과 죽음의 성찰, 3장은 인생을 대하는 삶의 지혜로운 태도, 4장은 온전한 깨달음으로 완성하는 수행, 5장에서는 참된 스승으로 수행자의 길을 걸어야 할 수행승들에게 던지는 애정 어린 쓴소리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수많은 문제에 부딪혀 위기의 순간들을 넘겨야 할 때가 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잠시 흔들릴 때 이 책을 펼쳐본다면, 막막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간 어제의 일에 흔들리는 자는 좀팽이이고 다가올 내일의 일을 미리 앞당겨 헐떡이는 자는 머저리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다. 오늘은 오로지 오늘뿐이다. 영원한 오늘의 주인공으로 주눅 들지 말고 기죽지 말고 나만의 행복, 나만의 자유를 위해 닫힌 문 열고 새 출발의 설렘으로 당당하고 넉넉하게 살 일이다. 너와 나, 우리 모두는….”(책 ‘여는 글’ 중에서)


☞ 저자 향봉스님은 …

익산 미륵산 사자암 주지. 상좌도 공양주도 없이 홀로 밥 지어 먹고, 글 쓰고, 산책한다. 어린 시절 백양사로 출가해 해인사 선방을 거쳐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냈다. 조계종 포교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등을 종단의 주요 소임을 보기도 했다.

경찰청(치안본부) 경승실장과 조계종 경승단 초대단장을 역임했다. 늦은 나이에 인도, 네팔, 티베트, 중국으로 15년의 치열한 구도행을 떠났다 돌아와 20년째 사자암에 머무르며 한가로운 노승으로서 평화와 자유 누리며 살고 있다.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서,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가 6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2023년 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을 펴내며 40여 년 만에 다시 베스트셀러 작가로 돌아왔다. 책은 출판이후 후속작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주요 서점에서 ‘종교 베스트셀러’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작아지는 아이>, <무엇이 이 외로움을 이기게 하는가>, <일체유심조>, <선문답> 등 2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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