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작은 빛 하나가’ 잔잔한 감동

최근 불광출판사가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의 하나로 그림 책 ‘작은 빛 하나가’를 펴냈다. 책은 아무리 어두운 어둠 속이라도 작은 불빛 하나가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자기 앞에 펼쳐진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보기 드문 책이다.
최근 불광출판사가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의 하나로 그림 책 ‘작은 빛 하나가’를 펴냈다. 책은 아무리 어두운 어둠 속이라도 작은 불빛 하나가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자기 앞에 펼쳐진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보기 드문 책이다.

 

“작은 빛 하나가

온 하늘을 밝힐 순 없어도…

작은 시작이 되어 줄 거야!”

한 편의 시와 같은 책

 

‘작은 빛 하나가’(캇 예 글ㆍ이자벨 아르스노 그림ㆍ황유진 번역/불광출판사) 
‘작은 빛 하나가’(캇 예 글ㆍ이자벨 아르스노 그림ㆍ황유진 번역/불광출판사) 

짙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빛을 몰아낸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이 하나둘 손에 식물을 들고 나타나 그 식물들을 정성껏 심어 가꾼다. 점점 자라난 식물들이 어둠 속에서 작고 작은 제빛을 내다 이윽고 세상이 환히 빛난다.

불광출판사가 최근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19로 펴낸 그림책 <작은 빛 하나가>는 어떤 어둠과 맞닥뜨리든 작은 빛으로도 자신감을 기르고 자기 앞의 세상으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이 책은 어둠을 다루고 있다. 그 어둠은 불을 다 끈 뒤 아이 혼자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와 같은 말 그대로 어둠일 수도 있고, 풀이 죽거나 외롭거나 절망하거나 위험할 때 아이 마음에 깃든 어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어둠과 맞닥뜨리든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희미하게 깜박거릴지라도 우리 안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작은 빛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어쩌면 이런 희망의 메시지는 아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진실한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책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더 잘 나눌 수 있을까? 아마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마주 보고 읽을 때, 아이가 그 어른을 믿고 따를 때, 책을 읽으며 둘이 각자의 감상과 느낌과 경험을 꺼내 놓고 도란도란 얘기할 때, 두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한 희망의 빛이 더 잘 눈에 띌 것이다.

그렇게 마음의 눈으로 자기 안의 빛을 분명히 보았다면 그 빛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려울 때 한 걸음 내디딜 힘이 날 것이다. “내 안에 빛이 있어. 비록 지금 어둠 속에 있지만, 가장 깊은 어둠 속에, 가장 어두운 어둠 속에 있지만, 이 작은 빛으로 길을 밝힐 수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하고 말이다.

이 책 <작은 빛 하나가>를 보고 있자면, 작고 연하지만 결코 스러지지 않을 연녹색 싹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든다. 식물을 길러 봤다면 알 것이다.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충만해지고 안심되는 게 무엇인지를. 환하지만 조금은 허무한 희망과는 다른 단단한 느낌을. 여기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계속 자라날 거라는 믿음의 느낌을 그림 작가가 ‘작은 빛’을 ‘식물’로 표현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책은 짙은 어둠이 해를 가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어둡고 어두운 어둠 속에서 꽃으로 표현된 점 하나 크기의 빛이 반짝이고, 손에 작은 식물을 든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함께 그 식물들을 정성껏 심어 가꾸고, 식물들이 발하는 작고 작은 빛들의 자리가 점점 넓어지다가, 이윽고 어둠이 물러나고 환한 빛으로 가득한 세상이 펼쳐진다.

그 빛의 세상은 여러 색깔이 제빛을 드러내는 곳이다. 그래서 식물의 색깔과 모양, 아이들의 피부색과 성별도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헤어스타일도 저마다 다르고 남의 빛을 부러워할 필요 없다. 제 안의 작은 빛, 저마다의 바람을 소중히 보듬고 가꿔 나갈 때 비로소 각자의 빛깔들이 모여 아름답게 빛나는 환한 세상이 온다.

<작은 빛 하나가>는 글 작가 캇 예의 한 편의 시와 같은 글, <어른의 그림책>을 쓴 황유진 번역가의 잔잔한 울림이 있는 번역,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은 그림 작가 이자벨 아르스노의 인간 내면의 깊은 정서를 드러내는 그림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아이들이 식물을 심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설교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속도로 살펴보고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도입부에서 소용돌이치는 어둠을 표현했다가 빛에 점점 자리를 내어주는 일러스트는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파스텔과 목탄, 과슈 물감으로 그린 부드러운 그림과 단정한 글이 조화롭게 어울린 책이다.”(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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