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출판사, 인문학 독자 위한
첫 ‘경전 시리즈’ 3권 출간
한 손에 쏙 들어오면서 쉽다

불광출판사가 일상의 언어로 쉽게 쓴 경전시리즈를 펴냈다. 오른쪽부터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김성옥),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하영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박보람). 사진=불광미디어
불광출판사가 일상의 언어로 쉽게 쓴 경전시리즈를 펴냈다. 오른쪽부터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김성옥),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하영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박보람). 사진=불광미디어

 

굳은 편견 어리석음 부수는
날카로운 지혜의 샘 금강경

부처님 이야기면서 결국
우리 이야기가 될 법화경

작은 티끌 속 거대한 우주
그 우주를 담아낸 화엄경

 

경전의 핵심만 쏙쏙 뽑아내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쓴 경전소개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시리즈’가 불광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세 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판형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집어들 수 있다. “경전을 읽어 보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몰랐던 입문 독자, 경전을 읽어보긴 했는데 영 낯설어 잘 이해가 되 않았던 독자들에게 적합한” 안내서다. 김성옥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부교수(‘금강경’), 하영수 금강대 불교인문학부 조교수(‘법화경’), 박보람 충북대 철학과 부교수(‘화엄경’) 세 명의 저자 모두 20대 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교수들이어서 언어선택도 쉽고 유려하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시리즈의 첫 책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금강경>이다.

☞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이 책은 첫 장에서 <금강경>의 본래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 <바즈라 체디까 쁘라즈냐 빠라미따 수뜨라>를 번역한 것이라며 경전의 명칭부터 친절하게 설명한다. 명칭 설명을 통해 저자는 <금강경>이 삶의 고통을 넘어 피안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지혜를 준다는 의미의 경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불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경전이라 일컬어지는 <금강경>이지만 낯선 용어와 난해한 해설로 인해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가 와 닿지 않았던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해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불교에서 ‘마음을 비워라, 버려라’ 하니까, 학생들은 다 비우고 어떻게 사느냐고 의아해합니다. 배고픈 욕구도 채우지 않고, 아파도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고 목석처럼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마음에 감응이 없다면 어찌 살아있는 것이겠습니까. (…) 추구하되, 거기에 묶이지 말라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본문 147쪽)

☞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법화경)이 경전의 산스크리트어 원제목의 뜻은 ‘백련과 같은 정법의 경전’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부처님의 많은 법문 중에서도 백련, 즉 흰 연꽃처럼 빼어난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런 <법화경>이 먼 과거에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또 그 이야기는 2500여 년이 지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삶의 가르침을 주는지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을 통해 알기 쉽게 소개한다.

“불교를 배우는 것은 곧 자기를 알아가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불교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법화경>은 자기의 진실한 가치를 이해한다는 이 중대한 주제에 매우 적합한 경전입니다. 이 경전에서 붓다는 존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밝힘으로써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본문 32~33쪽)

“과정을 중시하는 <법화경>의 사상은 꿈을 가지되 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며, 바로 그 일상의 순간에 행복이 있음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본문 174쪽)

☞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화엄경>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함이고, 그 결과 자기 자신이 부처님임을 알고서 부처님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참모습을 무아(無我)와 연기(緣起)로 바르게 봄으로써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것을 말하는 수많은 경전 중에서도 <화엄경>은 그렇게 찾아낸 ‘나’의 참모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부처님’이라고 말한다. 왜, 어떻게 ‘나’가 부처님이고,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경전이다.

<화엄경>은 화엄사상의 근간이 되는 경전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누구든 의지해야 할 수행의 지침이자 삶의 근거로 삼는 경전이기도 하다. 대승경전 중에서도 규모가 매우 큰 축에 속하는 만큼 원전을 접하기가 부담스러운 <화엄경>이지만, 공학을 전공하다 화엄사상으로 관심을 옮겨 학생들에게 불교철학을 가르치게 된 저자가 누구보다도 쉽게 풀어내는 내용을 읽어가다 보면 암호 같기만 한 <화엄경>의 속뜻이 어느새 우리의 삶에 녹아난다.

“<화엄경>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배워서 그전까지 없었던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우리가 이전에 아니었던 어떤 존재나 상태가 되라고 말하는 경전이 아닙니다. 오해의 소지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화엄경>은 무엇을 하기 위한 경전입니다. ‘나’가 온전한 부처님임을 믿으려는 서원을 일으켜서 부처님이 할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본문 146쪽)

이번 경전시리즈와 관련 류지호 불광출판사 대표는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일상 언어로 시리즈를 제작했다”면서 “<아함경>, <유마경> 등 향후 20권을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경전저자는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저자 김성옥 교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저자 김성옥 교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김성옥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부교수는 뒤늦게 불교 공부에 마음을 둔 늦깎이로, 2011년 동국대에서 다르마끼르띠의 자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기인식에 관한 유식학파와 중관학파의 논쟁’, ‘자심분별에 대한 원효의 입장등의 논문을 썼으며, 최근에는 공유경제시대 불교경제학의 미래’, ‘행복경제학과 불교등 오늘의 문제를 불교를 통해 바라보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저자 하영수 교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저자 하영수 교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하영수 금강대 불교인문학부 조교수는 일본 고마자와(駒澤) 대학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금강대에서 <법화경>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법화경>이다. 경전 본연의 사상을 탐구하면서, 한편으로 이 경전이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저서와 논문으로 법화경의 삼보(三寶) 구조에 대한 해석학적 연구’, ‘법화경의 갈애(tṛṣṇā) 용례에 대한 고찰’, ‘법화경은 일체중생의 성불을 설하는가?세친 법화경론의 사종성문설을 중심으로등이 있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저자 박보람 교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저자 박보람 교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 박보람 충북대 철학과 부교수는 <화엄경>과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에서 형성된 화엄종의 사상이 주된 공부 분야이다. 특히 한국 불교의 주축을 이루는 의상스님과 그 법손들이 이야기하는 지금, 여기의 ''가 조금도 모자람 없는 여래라는 여래출현설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고 삶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1년 동국대에서 화엄교의 일체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번뇌를 끊음이라는 번뇌를 끊음 없다는…… -의상화엄의 단혹설-’, ‘불교란 무엇인가?-초기화엄교학의 교체설을 중심으로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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