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 출간

김천 수도암에서 정진하고 있는 원제스님의 세 번째 수행에세이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제가 말해주듯 책에는 ‘감옥 같은 삶을 꽃피우듯 아름다운 시절로 만드는 지혜’로 가득하다. 사진은  미국 서부여행 풍경. 사진=불광미디어
김천 수도암에서 정진하고 있는 원제스님의 세 번째 수행에세이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제가 말해주듯 책에는 ‘감옥 같은 삶을 꽃피우듯 아름다운 시절로 만드는 지혜’로 가득하다. 사진은  미국 서부여행 풍경. 사진=불광미디어

 

“진정한 자유는 생사를
벗어나는 것만 뜻하지 않아

오히려 그 생사로 들어가서
그 어떤 머묾이나 집착 없이
생사를 잘 굴리는 것을 뜻해”

감옥 같은 삶을, 꽃피우듯
아름답게 만드는 지혜 가득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 주목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원제스님 지음/불광출판사)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원제스님 지음/불광출판사) 

“저는 매일 매일이 정면승부입니다. 오늘도 눈 똑바로 뜨고 여지없이 정면승부를 합니다.”

2019년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로 베스트셀러 저자로 자리매김한 원제스님이 이후의 수행과 공부를 점검하며 또 한 권의 책을 독자들에게 건네고 있다. 수행 에세이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불광출판사)이다.

원제스님의 글은 보면 볼수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 몸소 체득한 진리와 자유의 경험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온전히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누구보다 삶에 대한 의문이 강렬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정진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에라 모르겠다, 세계 일주나 가자!’ 하고 2년여 간 5대륙 45개국을 떠돌기도 했다. 선원 생활보다 더한 고행이었다. 이후 수행은 훨씬 수월해졌고, 어느 순간 홀연히 터졌다. 애쓰지 않아도 진리의 세상이 눈앞에 드러났고, 상황과 인연에 맞게끔 자신을 잘 부리며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이 책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은 원제스님이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빚은 수행의 결과물이자, 삶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좋은 참고서이다. 나를 옭아맸던 고통에서 벗어나 진리와 자유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지혜와 안목을 열어준다. 그 핵심은 견고한 틀로 고정된 ‘나’로부터의 탈출에서 시작된다.

“정해진 의미의 세상은 없습니다. 우리가 눈앞으로 매일같이 대하는 이 세상은 그 누군가에겐 고통과 번뇌 가득한 사바일 수도 있으며, 인연 따라 ‘나’를 활용하며 부려먹는 신비로운 놀이터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나’에게 갇힌 정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존재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묶여 있다면 세상에서 이처럼 견고한 감옥도 없을 것이지만, 풀려난다면 세상에서 이처럼 좋은 선물도 없기 때문입니다.”

원제스님의 글과 법문은 ‘무사의 정공법’을 닮았다고도 하고, ‘힐링(healing) 법문이 아닌 킬링(killing) 법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방편을 쓰지 않고 바로 정곡을 찌른다. 마치 어둠 속에 딸각 불이 켜지듯,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를 확 열어준다.

“진정한 자유는 생사를 벗어나는 것을 뜻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생사로 들어가서 그 어떤 머묾이나 집착 없이 생사를 잘 굴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나로부터 벗어나 나를 잘 굴리고,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이 삶을 원만하게 운용함이 진정한 자유인 것입니다.”

내가 붙잡고 집착하는 ‘나’를 과감하게 놓을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진리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백척간두의 절벽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어야, 허공을 거닐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통마저도 환희심으로 맞이하며, 그 어떤 인연에도 집착하는 바 없이 온전하게 인생을 살아낸다. 그것이 세상이라는 신비로운 놀이터에서, ‘나’를 잘 써먹으며 인생의 고수가 되는 길이라고 한다.

이 책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은 평생 애착하고 괴롭히며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나’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빼곡하다. 기회이자 선물이다. ‘나’를 잘 부리며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기회, 꽃피우듯 아름다운 시절을 살게 하는 선물이다. 원제스님은 현재 김천 수도암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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