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사찰, 500여 불자 동참해
생명존중과 모두가 행복한 세상 염원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퇴옹당 성철 대종사의 후학들이 스님의 생가터인 겁외사에서 방생법회를 4월25일 봉행했다.
올해 방생법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 만에 갖는 ‘백련문도 사찰 방생법회’로 성철스님 열반 30주기를 맞아 의미를 더했다.
전국 15개 사찰 500여 명의 불자들이 동참한 법회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은 방생의식에 앞서 겁외사의 불사 추진 내용과 겁외사 앞에 위치한 사면불 조성 과정 등을 소개하고 “사면불과 함께 조성된 성철 큰스님의 시 탑 ‘통일을 바라며’에 담긴 큰스님의 가르침과 유훈을 후학들이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 “성철 큰스님이 염원했던 전쟁 없는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우리 모두 소망하며 ‘모든 생명을 부처님처럼 존중하라’는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면서 방생에 임해 달라”고 방생법회의 의미를 전했다.
겁외사에서 인근 성철공원으로 이동한 불자들은 스님들과 방생의식을 봉행하며 불살생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환경과 생태 파괴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생은 인접한 경호강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불자들은 물고기를 놓아주며 너나 할 것 없이 ‘물고기야 잡히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라’라고 되뇌이며 작은 생명들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했다.
산청군의 생명줄인 경호강은 성철스님과 아버지의 일화가 유명하다. 성철스님의 아버지인 이상헌 선생은 유학자였다. 아들이 유학자의 길을 버리고 출가하자 ‘살생으로 석가에게 복수 하겠다’며 경호강에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았다. 하지만 출가한 성철스님을 찾아가 직접 만나 아들의 비범함을 알아보고는 ‘네놈이 도인은 도인이구나’ 하며 쳐놓았던 그물을 모두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제 그 경호강에서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후학들이 매년 음력 3월6일 방생법회를 봉행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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