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4월 하순 야밤중에 수유동 소재의 삼성암.화계사.본원정사에 동시다발적으로 방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사건을 접한 경찰은 범인 검거를 위해서 경찰력을 투입했고, 며칠간 사찰주변을 오가는 사람들만을 검문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경찰력을 비웃기나하듯 경찰이 배치되어 있던 그 시간에 화계사에 방화를 재차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치고 달아났다.그리고나서 일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당시 범인의 행방은 묘연할 뿐 경찰은 일언반구 말이 없다.그 사이에 총무원에서는 내무부와 경찰당국에 사찰방화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치해 줄 것을 누차 요구했고, 새로 부임하는 경찰청장은 그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경찰이 국민의 재산과 권익을 지켜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거기에 대한민국의 사찰이 예외가 될 수 없는 것 또한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범인의 윤곽이라도 포착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오히려 사찰방화는 지역을 확대해 가면서 그 가증스러움을 더해가고 있다.바로 지난 7월초 북한산 일대에서 발생한 사찰방화와 이어 26일에 일어난서울 망우동 극락사와 관악산 성주암의 방화사건이 그것을 잘 대변해주고있다.여기서 우리들은 경찰당국에 묻고 싶다. 경찰은 도대체 사찰방화범을안잡고 있는가 아니면 못잡고 있는가라고, 우리들이 이렇게 물을 수 있는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그 첫째가 사찰방화가 우발적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집단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자행됨이 간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더운 여름에 유독 사찰에서만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다음으로 스스로를 고등종교라고 말을 하면서도 민족정신인 불교를 음해하고 파괴를 기도하는 종교집단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 종교의 성직자는 때로 신자들에게 부처님을 마귀라고 가르치고 불교도를 사탄의 무리라고 선교한다고 들린다. 그들이 바로 사찰방화의 교사범이아니고 무엇이겠는가.실제로 지난해 12월 대전 약불사 방화현장에서 붙잡힌 사찰방화범은 사탄을 파괴하러 왔다는 기독교 신자였다.이러한 몇가지 정황은 범인들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그런데도 경찰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할 뿐, 범인은 붙잡히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경찰은 사찰방화범이 혹시 특정종교와 관련되었을 개연성과범인 검거 후 야기될 종교간 문제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있는가.그러나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지금 사찰방화범에 대한 일벌백계의 조처가 없을 때는 훗날 다른 파장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경찰당국은 명심하고, 서울지방경찰청의 사찰화재수사지휘전담반 결성을 계기로방화범 검거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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