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특별한 순간까지
모든 날을 위한 생활기도
매 순간 행복해지는 습관

기도가 삶이 되고 바람이
현실이 되는 깨어 있는
생활인 위한 불교 기도문

전문작가 출신 동명스님
숨 가쁘게 사는 현대인에
‘짧은 몰입의 시간’ 선물

전문작가 출신의 조계종 교육아사리 동명스님이 평소 기도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기도집’을 펴냈다.ⓒ임안나
전문작가 출신의 조계종 교육아사리 동명스님이 평소 기도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기도집’을 펴냈다.ⓒ임안나

 

어려운 일에 부닥치거나 삶의 중요한 시기에 놓이면 

누구라도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해 손을 모은다. 

그런데 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 어떤 기도는 이루어지고 다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바람을 넘어 현실이 되는 기도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인이자 출가 수행자인 동명스님(광명 금강정사 총무, 조계종 교육아사리)이 

최근 펴낸 <불교 기도문>을 보면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다. 

기도가 이루어지는 데는 몇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

 

동명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동명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저자 동명스님은 “마음을 모아 집중해서 기도하지 않으면 온갖 염원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힘을 잃게 된다. 우리가 기도문을 작성해서 따라 읽으며 기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이 책에 나오는 기도문에 자신만의 서원을 굳건히 담아서 기도해보기를 권한다. 다만 “명심할 것은 기도를 완성하는 두 날개가 ‘간절함’과 ‘정성’이라는 사실”이라면서 “매 순간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기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을 심어준다.

아울러 이 책은 최근 명상의 유행과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불교 수행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기도에 관한 인식도 180도 달라지고 있는 점, 집이나 사무실 등 사적인 공간에서 기도를 수행으로 삼아 실천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 덩달아 일상에서 활용할 만한 불교 기도 책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도 감안해 구성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읽고,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실용 기도집으로서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는 매일의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 기도문, 2장에는 특별한 순간을 위한 기도문, 3장은 주요 절기에 사용할 수 있는 기도문, 4장부터 마지막 7장까지는 불자로서 신행·수행할 때 유용한 여러 가지 정진 기도문과 법회 기도문을 담았다. 각 기도문에는 연결 지어 되새겨 볼 만한 짧은 부처님 말씀(<법구경> 등)도 함께 실었다.

어려운 불교용어 대신 일상 언어를 사용했으며, 평소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버스나 지하철 혹은 카페 등에서 꺼내 볼 수 있도록 한 손에 잡히는 작은 판형으로 제작했다. 특별히 일상에서 기도하는 습관이 배어 있지 않은 한국 불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도 안내서이자 필수 소장서로 충분하다.

책 편집자는 “기도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대로 기도할 때 이루어진다. 몸가짐, 마음가짐 하나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며 “바라기는 쉽지만 이루기는 어려운 기도를 해나가는 데 이 책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자부한다.

저자 동명스님은 출가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작가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펴냈으며, 1994년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로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글짓기를 해온 전문작가의 글답게 이 책에 나오는 기도문들은 문학작품 버금가는 글맛(비유와 리듬)이 있다. 더불어 곳곳에 수행자의 밝고 강한 기운이 스며있다.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든 마음속으로 읊조리든 기도는 일종의 발화(發話) 형식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을 읽는 데 너무 긴 호흡이 필요하거나 표현이 부자연스러우면 집중력을 흩트려 오히려 기도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기도문들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하다.

“제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바위가 되게 하소서. 제 마음이 거친 물결도 잠재우는 잔잔한 호수가 되게 하소서.”

 

[불교신문 3757호/2023년2월28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