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

한국선불교연구회 지음/ 불광출판사
한국선불교연구회 지음/ 불광출판사

한국선불교연구회 주관
‘금강경’ 심오한 가르침
명쾌하게 밝힌 ‘해설서’

“일체중생이 모두 함께
해탈과 열반 들어가길”

<금강경>은 대승불교와 한국 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 가운데 하나다. 불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는 들어 봤을 공(空), 보살(菩薩),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같은 개념들이 바로 <금강경>에서 다뤄진다. “응당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 而生其心)”와 같은 유명한 구절도 이 경전에 나온다.

하지만 <금강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 경전이 펼쳐 보이는 공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적인 분별과 언어로는 파악하기도 그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없는 중생을 멸도하되 실로는 멸도를 얻은 중생이 없느니라”와 같이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가르침에서 우리가 느끼는 혼란도 <금강경>이 갖는 이러한 성격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수많은 선지식들이 <금강경>에 대한 해석을 남겨왔다. 대표적인 해석서로는 <금강경오가해>가 단연 손꼽힌다. 이는 <금강경>에 대한 중국 남조양대 선승 부대사의 찬(贊), 육조 혜능스님의 구결(口訣), 규봉 종밀스님의 찬요(纂要), 야부 도천스님의 송(頌), 예장 종경스님의 제강(提綱)을 모은 것이다. <금강경삼가해>는 이 <금강경오가해> 가운데 육조 혜능스님과 야부 도천스님와 예장 종경스님의 글을 뽑고, 거기에 조선 초 고승 함허 득통스님의 설의(說誼)를 더해 엮은 책이다.

2020년 조계총림 송광사 사자루에서 열린 '금강경'을 강설하는 금강산림 대법회.
2020년 조계총림 송광사 사자루에서 열린 '금강경'을 강설하는 금강산림 대법회.

수행의 첫 단계는 무엇보다도 바른 안목을 갖추는 것이며, 바른 안목이 서게 되면 반드시 체험해 견성할 수 있다. 포교원 포교부장을 역임한 공생선원장 무각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 남양주 성관사 주지 성진스님 등 불교계 중진 스님들이 참여하는 한국선불교연구회는 <금강경>을 함께 참구하며 그 바른 면목을 찾아내고자 했다.

먼저 <금강경삼가해>에 대한 무각스님의 강설이 일 년이 넘게 진행됐고, 이 내용은 여러 차례에 걸친 한국선불교연구회 워크숍에서 되새겨졌다. 이 과정을 통해 <금강경>에 대한 선지식들의 해석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깊은 의미가 선불교 관점에서 현대적인 언어와 의미로 풀어졌다. 한국선불교연구회가 최근 펴낸 <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는 <금강경삼가해>와 함께한 이 치열한 여정의 결과물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다.

“성인의 법문은 일체중생을 진리의 길로 이끌어 주며 깨달음의 세계를 곧장 열어 보여 주시는 법의 문입니다. 논리나 이론이나 체계를 세우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진리를 깨달아 체험하여 확인하고 증득하게 하는 데 그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논리와 이론과 체계는 진리를 깨달아 체험하기 위한 방편이며 수단이므로 또한 없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성인의 법문을 믿어 받아들이고 참구하게 되면 정견이 서고 믿음이 성취되어 반드시 견성 체험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그 뜻이 심오해 선뜻 이해되기 어려운 <금강경> 가르침이 수행의 첫 단계가 돼야 할 ‘바른 면목’으로 현대인들에게 생생한 가르침으로 전해질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그러면서 <금강경>이 품고 있는 빛나는 금강의 세계, 주관과 객관에 대한 분별적 집착에서 벗어난 대자유의 세계로 가는 길을 여실하게 펼쳐 보여 주목된다. 한국선불교연구회 측은 “이 책은 연구회 회원들과 외호 대중들의 노고와 정성으로 이뤄졌다”면서 “많은 부족함을 무릅쓰고 이같이 나아간 까닭은 누구나 부처님의 제자라면 부처님과 조사인 선지식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만 분의 일이라도 보답해야 사람 노릇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부처님 법이 널리 세상에 드리워져 일체중생이 모두 함께 해탈과 열반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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