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할머니들의 삶의 터전인 나눔의 집(원장.혜진)에서 생활하던 강덕경할머니가 지난 2일 오후3시 서울중앙병원에서 페암으로 향년 69세의 나이로한많은 생을 마감했다.2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강할머니는 44년 "여자근로정신대" 1기생으로일본 도야마현 후지코시군수공장으로 끌려갔다. 고된 노동과 굶주림을 못이겨 탈출했던 할머니는 일본군에 잡혀 1년여동안 일본군 위안부생활을 했다.해방후 귀국했지만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던 할머니는 지난92년말부터 불교인권위원회가 정신대할머니를 위해 마련한 경기도 광주군퇴촌면 나눔에 집에서 생활해 왔다.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군대위안부의 아픔을 그림으로 그려자신과 조국의 참담한 과거를 세상에 알렸다. 할머니가 그렸던 작품은 총30여점으로 눈물로 빚어낸 "빼앗긴 순정" 등은 지난해 2월 종로구 장지동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위한부할머니 작품전시회"에 전시되기도 했다.92년 1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통해 처음으로 과거가 공개된 할머니는4년동안 매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하는등 일본의 공개사과와 정부차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에 앞장서왔다.그러나 지난해 3월 수요집회를 마치고 나눔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쓰러져투병하던 할머니는 8.15 시위를 마지막으로 병석에서 끝내 일어나지 못한채한많은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특히 할머니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만적인 일본 여성평화기금의 위로금 제공제의를 거부했는 등 끝까지 일본의 사죄와 국가차원의 배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장례는 나눔의집과 정대협이 공동주관, 지난 4일 오전9시 영결식에 이어낮 12시 30분 일본대사관 앞에서 노제가 거행된 후 유해는 화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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