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스님, 수륙재 현대적 의미 강조
“중생구제 무차·소통·화합 계승 최상의 의례”

10월9일 진관사 국행수륙재에서 헌향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10월9일 진관사 국행수륙재에서 헌향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된 600년 전통 한국대표 불교의례, 진관사 국행수륙대재가 10월9일 진관사 함월당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봉행됐다. 사단법인 진관사수륙대재보존회는 진관사(주지 법해스님)와 함께 국행수륙재를 원만하게 회향하고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질병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기원하며 자연과 생명,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회향을 발원했다.

600년 역사를 지닌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조선 태조에 의해 조종(祖宗)의 명복을 빌고 중생을 복되게 하기 위해 서울의 명산 삼각산 진관사 경내에 총 59칸의 수륙사(水陸社)를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조선시대 왕실수륙재의 기념비적 불사로 기록되면서 진관사가 국행수륙재 근본도량의 지위를 얻는 계기가 됐으며 현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되어 한국의 대표 불교의례로서 중생구제와 자비나눔을 매년 실천하고 있다.

진관사 국행수륙대재는 조선시대 전통적 수륙재인 칠칠재(七七齎, 사십구재) 형식으로 낮에 지내는 낮재와 밤에 지내는 밤재의 이부구성을 유일하게 전승하고 있다. 입재를 시작으로 초재에서 칠재까지 총 49일동안 봉행되는데, 수륙재의 정점은 마지막 칠재다. 칠재는 낮재와 밤재로 나눠 설행된다.

총무원장 진우스님 수륙재에서 치사를 설하는 모습.

이 날 오전9시 시련의식을 시작으로 대령, 관욕, 신중작법, 괘불이운, 영산작법, 법문(성우스님)이 봉행됐고 오후1시부터 수륙재 기념행사가 봉행됐다. 우천 관계로 실내행사로 봉행됐지만 참가열기는 식지 않았다. 신임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각별한 관심을 갖고 국행수륙대재에 참석해 원만한 회향을 기렸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치사를 통해 “사회통합과 국태민안의 정신으로 계승된 수륙재는 건강한 내면의 정신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 무차와 평등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제시하는 장엄한 불교의례”라며 “수륙대재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자리이타 가치를 발현하고 실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인사말에서 “600년 전통문화유산이자 대승불교의 꽃인 수륙재는 편견과 오만, 차별과 전쟁으로 불안과 아픔에 휩싸인 인류에 지혜의 덕을 갖춰주는 자비실천의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며 “빛나는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 활기찬 미래를 꿈꾸면서 세계평화와 국운융창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청정도량에서 봉행하는 수륙대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타깝게 희생된 수십만명 영가들이, 오늘 이 자리에 진관사에 오셔서 슬픔과 원망을 녹이고 왕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오랜기간 서울에서 이처럼 뜻깊은 수륙재가 계승돼 뜻깊다”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가르침을 구현하는 수륙재의 법석에 서울시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관사 수륙재 칠칠곡 나눔행사.
진관사 수륙재 칠칠곡 나눔행사.

이어 진관사 수륙재 ‘칠칠곡 나눔’으로,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통해 쌀 3000kg을 종단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날 국행수륙재 기념행사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기획실장 성화스님, 문화부장 탄원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비구니 원로의원 혜운스님, 종회의원 정관스님, 오세훈 서울시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국회의원 강병원, 박주민, 김미경 은평구청장, 기노만 은평구의장, 이경훈 국립무형유산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한대사들의 동참열기도 뜨거웠다. 주한 페루대사 다울 마투테,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드미트로 포토마렌코, 주한 리투아니아 부대사 빌류스 사무일라씨가 부부동반으로 참석했고, 주한 모로코 대사 샤픽 라샤디와 슬로베니아 탄자니아 나이지리아에선 대사의 부인들이 수륙재를 함께 했다. 원로배우 김성녀씨가 선보인 공연 ‘니르바나’는 수륙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 날 오후 6시까지 밤재를 봉행했다. 밤재는 외로운 생을 마친 한량없는 우리 이웃들, 생명있는 존재와 생명없는 존재에 이르기까지 큰 공덕이 있기를 기원하는 재다. 밤재는 낮재와 달리 단을 차려서 청하여 모시는 상단, 중단, 하단의 법식이 있다. 상단에는 일체의 부처님을, 중단에는 일체의 보살님들을 청하여 공양을 올리며, 하단에는 일체의 외로운 영혼들을 청하여 시식을 베푼다.

김성녀씨의 공연.
주한 대사 부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의 축사.
헌화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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