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안정 통해 상생의 길 걷다

■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결성 
종단협 회원종단 교류도 확대
이웃종교 소통 사회갈등 해소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종단에서는 비상대응본부를 결성해 40년만에 연등행렬을 전격 취소하는 등 국가차원의 방역에 적극 참여했다. 사진은 2019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연등회의 행렬 모습이다.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종단에서는 비상대응본부를 결성해 40년만에 연등행렬을 전격 취소하는 등 국가차원의 방역에 적극 참여했다. 사진은 2019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연등회의 행렬 모습이다.

제36대 총무원 집행부는 출범 이후 국내외는 물론 종단 안팎에서 발생한 대소사를 순발력 있게 대응해 한국불교의 위상을 제고시켰다. 특히 2019년 말 발생한 후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19  위기 국면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모범을 보였다. 물질문명에 치중한 인류에게 내면 성찰의 경종을 울리면서 일상을 멈추게 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종단은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중심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시행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각종 법회를 비롯한 일상적인 신행 활동을 중단시켰다. 2020년 5월 가장 큰 규모의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로 서울 시내 일원에서 거행하는 연등회를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조계종 소속 전국 사찰은 물론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들도 흔쾌히 동참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령으로 치러지지 못한 이후 40년 만의 일이었다.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반납하고 감염병에 맞서 일선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의료진들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과 함께한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종단 차원에서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해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감염병 확산 방지와 국민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코로나 대책으로 전국사찰에 예방 활동 강화를 실천하도록 했으며, 종단에서는 36차에 이르는 지침을 발송했다. 주요 사찰에서는 산문 폐쇄와 비대면 법회를 진행하고, 교구본사와 직영사찰에서는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등을 지원하고, 불교대학이나 승가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는 세심한 노력도 시행했다. 

이러한 선제 대응으로 국민과 종도의 신뢰를 이끌어 냈으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적 위기극복을 위한 불교계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9년 4월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고성 속초 산불이 발생하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속초 장천마을회관을 찾아 이재민에게 단주를 선물하며 위로했다.
2019년 4월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고성 속초 산불이 발생하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속초 장천마을회관을 찾아 이재민에게 단주를 선물하며 위로했다.

제36대 총무원 집행부는 승가공동체 정신을 구현하고 종단 안정을 위한 대화합 조치를 시행해 교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거대 종단을 운영하는 과정에 불가피하게 발생한 시비 분별에 의한 갈등을 대승적 차원에서 풀었다. 2021년 11월16일 서울 조계사에서 종정예하를 증명으로 봉행한 종단화합대법회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와 당사자들이 참석해 종단화합의 길을 열었다. 종단 차원에서 징계절차 없이 참회와 섭수로 갈등을 해소시킨 사례다.

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승려복지 제도를 정착시킨 것도 주요 성과이다. 2011년 승려복지법 제정 이후 구축된 토대를 바탕으로 승려복지제도의 현실화를 도모했다. 수혜대상자를 기본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사미·사미니 스님까지 확대하고, 2019년 1월부터 예방의료서비스 차원에서 예방접종비 지원을 개시했다.

2020년 7월 승려복지 본인 기본부담제도를 도입해 승려복지제도 안정의 단초를 마련했다. 스님들의 초고령화에 대비해 노스님들이 원적 때까지 승가의 위의를 지킬 방안을 강구했다. 불교요양병원 건립 사업을 추진해 2022년 1월 동국대 일산병원 인근에 53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했다. 앞서 2021년 11월 승려복지법 제정 및 제도 시행 1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승려복지 발전 방안을 도출했다. 승려복지는 스님들의 수행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권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계승 발전 방안을 마련해 실천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불교 종단간 연대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과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장으로 이웃종단과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불교발전과 대사회적 역할을 이끌었다. 동아시아 국가의 불교 교류와 친선 도모에도 이바지했다. 제39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일본대회, 제22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 중국대회에 참가하고, 2019년에는 김제 금산사에 중국수행단을 초청해 한국불교수행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러한 화합과 상생의 행보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 종단이 한국불교발전에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국제 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게 했다.

또한 36대 총무원 집행부는 ‘종교간 화합’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지역, 정치, 종교, 계층, 성별 간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정신문화를 선도하는 종교계 화합에 기여했다. 이웃종교와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종교간 이해 증진 및 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사회통합의 초석을 놓았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으로 해외 이웃종교 성지순례(인도, 네팔, 스페인)와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행보를 나타냈다. 또한 이웃종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코로나19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를 격려 방문하고, 광복절 특별사면 탄원서, 항일동학농민혁명참여자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 성명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 6·15 공동선언 20주년 관련 성명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지 성명서 등을 발표하며 종교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과 KCRP 공동대표회장으로 협의체의 안정적 운영과 활발한 이웃종교 화합 행사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019년 2월 금강산 신계사를 찾아 강수린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과 남북불교 교류와 남북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019년 2월 금강산 신계사를 찾아 강수린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과 남북불교 교류와 남북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불교신문 제3734호 / 2022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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