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회, 연구, 실천, 특별 분야 선정

 

제37회 불이상 수상자(단체)가 발표됐다.

불이회는 올해 불이상 수상자로 해인총림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법장스님(연구분야), 법륜회(부산불교연합회 개인택시 불자모임, 실천분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특별상)을 선정했다.

한국불교 발전과 재가불교, 여성불교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불이회(不二會)는 참신하고 훌륭한 불교인을 독려하는 한편 인재 육성에 기여해 오고 있다.

불교계 학술 역량 향상을 위해 연구분야와 대승이념을 구현하는 실천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실천분야로 나눠 수상자(단체)를 선정해왔다. 올해는 특별상을 추가해 불교민속학 분야에서 오랜 시간 독보적인 활동을 해온 학자에게 시상하기로 했다. 연구 및 실천 분야 수상자(단체)에는 2000만 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1985년 제정된 불이상은 올해까지 배출한 102명의 수상자는 학계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불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분야 수상자인 법장스님은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하나조노(花園)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불이회는 “일본에서 공부한 문헌학적 소양을 토대로 동아시아 고대 승려들의 계율 사상에 관해 연구하고, 사상적 특성과 차이를 밝히는 세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계율을 고찰하는 연구자를 넘어 승려들이 계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게 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법장스님은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일본국제선학연구소 연구원, 동국대WISE 캠퍼스 강사, 조계종 교육아사리, 조계종 포교원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불교학회 불교학술진흥상 최우수상(2017), 일본 인도학불교학회 학회상(2018), 은정학술상(2021)을 수상했다.

법장스님은 “이번 불이상 수상에 있어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승가의 전통교육기관인 승가대학 교수사로서 상을 받게 된 것”이라면서 “점차 승가대학이 축소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안에서도 여러 연구와 활동이 가능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듯한 마음이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법장스님은 “더불어 제 전공이 계율, 그중에서도 보살계가 연구분야인데 계율을 연구하는 것이 앞으로의 불교와 그 발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고 큰 가치가 있음을 알려드릴 수 있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다시금 이런 권위 있는 상을 수여해주신 불이회 사부대중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게으름 없이 제 자리에서 일심으로 정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37회 불이상 시상식 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법륜회장, 법장스님, 홍라희 불이회장, 구미래 박사.
제37회 불이상 시상식 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황기훈 법륜회장, 법장스님, 홍라희 불이회장, 구미래 박사.

 

실천분야 수상단체인 법륜회는 1999년 ‘달리는 법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설립된 부산불교연합회개인택시 불자 모임이다. 현장 포교는 물론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연탄 및 생필품을 나누는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복지시설에서 청소봉사를 하는 한편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등 지역의 불교 행사에서 교통 정리와 질서 유지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불이회는“부산 지역의 재가불자(택시 운전사) 단체로 20여 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두루 실천하고 있다”면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단체이지만 다른 지역의 택시운전사 불자회와도 교류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은 수도여자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안동대에서 불교민속을 전공해 민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문화창달위원, 동방문화대학원대 연구교수, 한국불교민속학회 연구이사, 한국종교민속연구회 연구위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편수연구원, 성보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공로상(2007), 월산민속학술상(2013), 묘엄불교문화상(2018)을 수상했으며, <한국인의 죽음과 사십구재>(2009), <불교 상제례 안내>(2011), <한국불교의 일생의례>(2012), <존엄한 죽음의 문화사>(2015) 등의 저서를 냈다.

불이회는 “불교 민속학 분야에서 오랜 업적을 쌓았으며, 국가의 무형문화재 지정 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연구자”라고 특별상을 수여하는 까닭을 설명했다.

불이상 역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제1회 김상현(연구), 이호근(장학). 지상(출가면학), 이선행(실천)
제2회 송병욱(연구), 자명(장학), 현원(출가면학), 김일형(실천)
제3회 정호영(연구), 이은덕(장학), 선각(출가면학), 함재수(실천)
제4회 도 업(연구), 김사업(장학), 정목(출가면학), 이성하(실천)
제5회 이지수(연구), 문을식(장학), 일귀(출가면학), 지거(실천)

제6회 이범홍(연구), 심재관(장학), 정성관(출가면학), 유옥수 홍사성(실천)
제7회 전재성(연구), 박상필(장학), 효탄(출가면학), 김연호(실천)
제8회 정승석(연구), 남동신(장학), 소운(출가면학), 김영헌(실천)
제9회 로버트 버즈웰(연구), 프랭크 테데스코(장학), 이하전(출가면학), 정엄(실천)
제10회 이봉춘(연구), 이성렬(장학), 일진(출가면학), 조길조(실천)


제11회 김호성(연구), 이승호(장학), 해성(출가면학), 이치영(실천)
제12회 김상영(연구). 김영채(장학), 명성(출가면학), 김재영(실천)
제13회 김종명(연구), 박근련(실천)
제14회 최봉수(연구), 고우익(실천)
제15회 최종석(연구), 방귀희(실천)

제16회 안양규(연구), 박광서(실천)
제17회 김 훈(연구), 신라문화원(실천), 심산(실천)
제18회 조성택(연구), 김재일(실천), 서광(실천)
제19회 김성철(연구), 장용철(실천)
제20회 최연식(연구), (사)생명나눔실천운동본부(실천)

제21회 석길암(연구), 지홍(실천)
제22회 우제선(연구), 인드라망생명공동체(실천)
제23회 황순일(연구), 각현(실천)
제24회 임영애(연구), 안준영(연구), 능행(실천)
제25회 김종욱(연구), 보각(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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