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 거사 도반으로 보림회 후원
1975년 정릉에 보림사 창건해
​​​​​​​재가불자들 철야정진 지도해와

3월26일 입적한 서울 보림사 조실 묵산스님. 

서울 정릉 보림사에서 50여 년 동안 재가자들의 참선을 지도해온 보림사 조실 묵산스님이 3월26일 원적에 들었다. 다비식은 3월30일 오전 양평 광명사에서 엄수됐다.

1922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묵산(山)스님은 1940년 제주도 중문 원만암으로 출가해 1943년 광명사에서 금륜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1944년 만암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해인사, 보문사, 수덕사 칠불암을 비롯해 오대산 등지의 선원에서 70세까지 수행정진했다. 1959년 해인사에서 인곡스님의 법제자로 스님을 시봉했다. 1975년 서울 정릉에 보림사를 창건했으며 1996년부터 매주 토요일 재가수행인들의 철야정진을 지도해왔다. 백봉 김기추 거사 도반으로 보림회도 후원해 왔다.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만나 떠돌 듯 스님은 젊을 적부터 많은 고승들을 찾아가 법을 청하고 때로는 결기를 내보이기도 했다. 해인사 조실이던 효봉스님이 해제법문을 하는데 “제방 납자들이 해제를 해서 돌아가는데 노자를 주어야하는데 돈이 없으니 이 몸을 팔려고 하니 살 수좌는 없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 때 묵산수좌가 불쑥 나가서는 “그 썩은 몸둥아리를 누가 삽니까”라고 할을 하며 나갔다. 그러자 효봉스님이 “저 수좌는 장판이나 빨고 가라”고 했다 한다. 그 때 스님 나이 21살이었다. 표충사에서 입적하기 전 스님은 효봉스님을 찾아 뵙고 “스님 입적하시면 이제 법문을 누구에게 물어야 합니까”라며 슬퍼했다고 한다.

묵산스님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생사윤회를 하는 것은 마음자리를 깨끗이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불교는 마음자리 근본 바탕을 바로 잡는 것이다. 오욕락(五慾樂)에 젖어 살면 개 돼지와 다름없다”며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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