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도등론 역해

아띠쌰 지음, 중암 선혜 역해/ 불광출판사
아띠쌰 지음, 중암 선혜 역해/ 불광출판사

1042년 쇠퇴해 가는 티베트 불교를 다시 세우기 위해 초청된 인도 고승 아띠쌰가 티베트 법왕 장춥외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저술한 경전 <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가 국내 처음으로 번역됐다. 30여 년간 인도와 네팔에 머물며 수행에 매진한 중암스님이 번역한 <보리도등론 역해>는 티베트어로 된 여러 판본을 비교·대조해 오류를 바로잡고, 각각의 게송에 숨어 있는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세한 주석을 달았다. 역자의 공부와 수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티베트 불교 수행법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근기에 맞는 수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모두 68구의 게송으로 구성된 <보리도등론>은 후기 인도불교 사상은 물론 정통 불교의 맥이 살아 있는 현교와 밀교 양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가르침을 아우르고 있다. 수행자의 근기를 작은 사람(下士), 중간 사람(中士), 큰 사람(上士)으로 나눠 궁극에는 모두가 보살에 이르는 수행법을 담은 이 책은 훗날 티베트 불교의 수행체계인 도차제(道次第)의 토대가 됐으며, 종파를 막론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대표 수행서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보리도등론>의 저자 아띠쌰는 인도 비끄라마씰라 사원의 장로로 있던 고승으로 후기 인도불교 사상에 정통했다. 특히 현교와 밀교 양측의 가르침을 모두 깊이 알고 있는 뛰어난 스님이었다. 티베트의 법왕 장춥외는 당시 온갖 사견과 비행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인해 쇠퇴의 길에 들어서 있던 티베트 불교를 정화하기 위해 아띠쌰에게 바른 법의 등불을 밝혀 달라고 청했고, 그 대한 답이 바로 <보리도등론>이다. 아띠쌰는 이 경전에 후기 인도불교 사상은 물론, 현교와 밀교 양측의 견해와 가르침을 모두 녹여내 서로를 무시하거나 배격함 없이 그 둘을 함께 닦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티베트 불교는 ‘현밀쌍수’의 불교로 발전하게 됐다.

때문에 역자 중암스님은 <보리도등론>의 게송을 번역해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표적인 주석서를 샅샅이 살폈다. <보리도등론석승소희연>과 <보리도등론제호석>을 중심으로, 때에 따라서는 <보리도등론정해>나 아띠쌰가 저술한 주석서인 <보리도등론난처석> 등 다양한 시기에 저술된 10여 종에 달하는 주석서를 참고, 인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게송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풀어내고, <보리도등론>에 담긴 후기 인도불교의 사상, 현교와 밀교의 가르침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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