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 9시, 생활상담실의 하루는 동년배의 눈높이로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또래지킴이 어르신들과의 인사로 시작됩니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오면 회원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안내서와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켜줄 수 있는 작은 상담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른 오전, 상담실 밖에서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는 또래지킴이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뒤이어 조금은 긴장된 목소리로 “회원가입 상담을 하러 왔는데…”하고 답하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바로 이때부터 서울노인복지센터 생활의 처음이 시작됩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 생활상담실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담을 펼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 생활상담실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담을 펼치고 있다.

“젊었을 때야 일만 했지 뭐 취미랄 게 있나…. 먹고살기 바쁜 시절이었고 그랬잖아요.” 좋아하시는 취미에 관해 묻자 머쓱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그, 피아노 있잖아요. 그건 좀 배워보고 싶더라고”라며 말씀하시는 얼굴에는 수줍은 설렘이 피어납니다. 그 다음에 만난 김 어르신은 취업에, 최 어르신께서는 미술과 영화제작에 관심이 있습니다. 때로는 “도움을 좀 받고 싶어서”라고 옷자락을 말아 쥐고 어렵게 입을 떼시는 일도 있습니다. 

이렇듯 어르신들은 각양각색의 이유를 가지고 센터에 오고 계십니다. 그 한분 한분을 만나 새롭고, 행복한 일상의 경험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길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저희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어르신, 요즘 날도 덥고 밖에 다니시기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지내세요?” “복지사님! 저 요즘 지난번에 추천해준 수업 참여하고 있어요. 덕분이에요!” 그렇게 만난 어르신들의 안부와 근황을 물었을 때 돌아오는 ‘덕분에’라는 단어 한마디가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듭니다. 처음을 시작하는 설렘,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겪는 난처함과 이를 해결했을 때의 기쁨,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따스함까지…. 감정의 색을 볼 수 있다면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생활상담실은 항상 총천연색으로 가득 차 있겠지요. 

센터가 궁금하세요? 혹시 물건을 잃어버리셨나요? 도움이 필요하시다고요? 언제든지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의 생활상담실로 방문해주세요. 수많은 이야기, 낯설지만 즐거운 경험이 센터에 가득합니다. 첫걸음은 조심스럽지만, 그 첫 시작이 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일상이 펼쳐집니다. 어르신이 행복으로 더욱 빛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갈 수 있도록 눈과 귀, 마음을 활짝 열고 오늘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불교신문3680호/2021년8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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