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출판사 서포터즈 활동
틈틈이 불교서적들 읽으며
교리도 배우고 마음도 챙겨

지난 겨울에 있었던 일이다. 불교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응용선학전공을 하고 있는 친한 언니와 함께 카페를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언니는 나보다 먼저 불교학부 과정을 마쳐서 학업 면에서 좋은 멘토가 되어줬고, 나이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늘 ‘불교’라는 같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대학원생과 대학생이지만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연결고리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둘 다 ‘독서’를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같은 책을 읽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이 부분에 관한 생각은 어떤지를 나누는 시간은 지식과 경험뿐만 아니라 우정도 무럭무럭 키워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우리가 대화의 주제로 삼은 책은 바로 ‘불교와 양자역학’이라는 한 권의 불교책이었다. 대화의 끝에 “불교책 한 권으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실컷 읽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신기하게도 마침 SNS에 불교 전문출판사인 ‘불광출판사’에서 책을 읽고 독후활동과 책 홍보를 하는 ‘1기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서포터즈의 이름은 ‘불철주야’였다. ‘아니 불(不)’자가 ‘부처 불(佛)’자로 보이는 센스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불광출판사에서 나오는 불교 책들 중 직접 읽어본 책들도 있고, 관심 있던 책들도 한 가득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다행히도 선발되어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학기 중에 틈틈이 불교 책을 읽는 모습을 본 지인들은 나에게 “바쁘지 않아? 괜찮아?”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게 다 불교 공부야”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선정된 도서들은 대체로 바쁜 학업과 일상 속에서 틈틈이 읽으면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도서들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마음챙김’ 수행법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깊이 있는 책이 있는 한편, 독서뿐만 아니라 불광출판사에서 만든 ‘가만히 마음챙김 카드’를 통해 직접 쓰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활동도 있어서 누구보다 내 마음에 관해 공부할 기회를 제공해준 뜻깊은 시간이 되어주었다. 이런 마음 챙김뿐만 아니라 불교 교리와 관련된 도서도 있어서 불교공부 한다는 말로 대답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이일야 지음)’ 라는 책을 읽으며 실제로 책 속에 들어있는 100가지 질문 중 몇 가지를 불교학부 친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같은 토론주제를 다루는데도 서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내용이 다양해서 흥미로운 독서 토론 시간이었다.

이러한 불철주야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SNS에 직접 읽은 불교책 서평을 올릴 때마다 뿌듯했던 것은 게시글에 눌러지는 ‘좋아요’ 갯수보다 “나도 읽어봐야겠다”라고 달리는 댓글들이었다. 내가 읽은 한 권의 불교책의 내용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불교서적을 베푸는 ‘법보시’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함께 참여하는 서포터즈 분들 역시 저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비대면으로 책이라는 관심사를 가지고 만난 사람들이어서 안부를 묻거나 서로의 마음을 챙기는 등 훈훈함이 오가고 있다. 

내가 읽는 책들이 단순히 서포터즈 활동 때문에 의무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고, 서점에 가도 한 번 더 불교 서적 판매대를 보게 하는 등 나와 내 주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한 권의 불교책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향까지 활동에 임하고자 한다.

[불교신문3676호/2021년7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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