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지도자 봉축사] 조계종 호계원장 보광스님

온 세상에 푸름의 기운이 넘쳐나고 만물에 담긴 향기가 그윽한 이 계절에 부처님은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사부대중 모두는 부처님께서 오신 그 가르침을 기리고 되새겨 지혜와 자비로 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전생의 수많은 보살의 서원과 실천을 통해 모든 생명이 존엄하며 하나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순간 나의 보살행이 모든 중생의 안락과 평안을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잘못된 욕망을 버리고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의 사명일 것입니다.

지금 지구촌 인류는 커다란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릇 개인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무시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마음속에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히고 무지와 탐욕을 여의고 상생과 깨달음의 삶을 추구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우리는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그 깊은 의미를 되새겨 지금의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화합의 공동체가 되어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정토를 꽃 피우는 그 날까지 정진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부대중 모두와 함께 부처님이 오신 것을 찬탄하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모든 생명이 평화롭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