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국 교수, 무신정권 도움으로 최초 금속활자본 <남명증도가>간행 주장

세계최초 금속활자 '남명증도가' 간행지로 추정하는 순천 송광사에서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세계최초 금속활자 '남명증도가' 간행지로 추정하는 순천 송광사에서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신라시대 선종사찰 범종과 철조 불상에 새긴 명문 등 주물로 활자를 주조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찰에서 금속활자본 책을 인쇄하게 됐으며, 고려 수선사에서 1239년에 간행한 공인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이하 남명증도가)가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불교서지학자 박상국 석좌교수(동국대)는 4월 10일 순천 송광사 사자루에서 특별강연회를 갖고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정혜결사를 일으킨 수선사는 고승어록을 중시하고 선종관련 문헌들을 수용, 전파하며 새로운 선종의 붐을 일으켰다”며 “수선사에서 간행한 <남명증도가> 권말에 당시 최고권력자 최이가 지문을 쓴 것으로보아 무신정권의 도움으로 세계최초 금속활자본 책을 간행하게됐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1232년 초초대장경판이 불타고 전국 사찰의 각수들이 대장경 판각을 위해 차출되자 사찰에서 목판본 간행이 중단되어 목판대신 금속활자 인쇄의 필요성이 대두됐을 것이다”며“세계최초 금속활자 <남명증도가>는 당시 집권세력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던 수선사외에는 간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또한 박교수는 “공인본 <남명증도가>는 활자의 상하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금속활자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너덜이를 비롯해 초창기 금속활자 주조기술이 미비해 생기는 흉허물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남명증도가>는 세계최초 금속활자본으로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강을 청취한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선종의 활발발한 기질이 상감기법으로 틀린글자를 바꿔 인쇄하는 초창기 금속활자를 탄생하게했을 것이다”며 “수선사는 장흥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 명문, 가야 철기문화를 선도한 남원 곡성 등 철기문화의 중심지에 자리한 금속활자 발원지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최태호 교수(충북대)는 삼성본과 공인본을 중심으로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인쇄상태비교’ 발표에서 “한지원지, 글자굵기, 인쇄 등고선 분포, 거칠기, 인쇄압 등 인쇄기법으로 보아 삼성본과 공인본은 서로 다른 활자로 인쇄했다”고 주장했다.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는 강연에서 선종이 새롭게 붐을 일으키는 수선사에서 무신정권의 도움으로 금속활자본 책을 간행하게됐다고 주장했다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는 강연에서 선종이 새롭게 붐을 일으키는 수선사에서 무신정권의 도움으로 금속활자본 책을 간행하게됐다고 주장했다
강연회에서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수선사 남명증도가의 인쇄특성을 소개했다
강연회에서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수선사 남명증도가의 인쇄특성을 소개했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선종의 활발발한 기질이 틀린글자를 상감기법으로 바꿀수있는 금속활자를 탄생시겼을 것이다고 밝혔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선종의 활발발한 기질이 틀린글자를 상감기법으로 바꿀수있는 금속활자를 탄생시겼을 것이다고 밝혔다
충북대 최태호교수가 남명증도가 삼성본과 공인본의 인쇄상태를 비교해 발표했다
충북대 최태호교수가 남명증도가 삼성본과 공인본의 인쇄상태를 비교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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