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60 끝> - 마치면서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60 끝> - 마치면서
  • 혜총스님 실상문학상 이사장·부산 감로사 주지
  • 승인 2021.04.05 16:42
  • 호수 36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혜총스님
혜총스님

 

모든 불보살님이 중생을 제도하고자 사바세계에 출현하신 것은 모두 원력의 힘이다. 불보살님의 가없는 자비원력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아마 삼악도와 다름없을 것이다. 우리는 불보살님의 무량한 원력에 힘입어 정법을 만날 수 있고, 참다운 인생의 행로를 걸을 수 있다.


관세음보살님은 고통 받고 두려워하는 모든 중생을 위해 십원육향의 대원을 세우시고 중생의 고난을 구하시고, 지장보살님은 지옥이 텅 비어 지옥중생들의 고통이 다할 때까지 보살님의 열반을 미루시고 온갖 방편으로 세세생생 제도하겠다는 원을 세우셨다.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500가지 서원을 발하셨고, 약사여래 부처님께서는 12가지 원을 세우셨고, 아미타 부처님께서는 48대원을 세우셨다.


이 여러 불보살님들께서 거룩한 원을 세우시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성불(成佛)의 길, 그것도 아니면 참다운 인생의 길을 어떻게 열어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불보살님들의 무량한 원력은 어느 날 갑자기 불현 듯 신심이 나서 세우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수한 세월 동안 ‘어떻게 해야 미혹한 중생들을 고통의 바다에서 구원할 것인가’ 하고 진지하게 사색하신 연후에 나온 결과이다. <무량수경>에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미타불께서는 5겁 동안이나 충분하게 불국토를 장엄하고 청정하게 할 행을 사유하여 선택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중생을 다 제도하겠다고 법회 때마다 사홍서원을 외우면서도 과연 중생을 어떻게 제도할 것인가 하고 한 순간이라도 진지하게 사색했는지 돌아보자.


그런 사색이 있었기에 불보살님들의 서원은 중생 마다마다의 근기와 삶의 환경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전개된 것이다. 사나운 짐승을 만나거나, 불속에 던져지거나, 폭풍우에 휩쓸려 표류하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남자로 태어나고 싶거나, 극락세계에 왕생을 원하거나, 성불을 구하는 등등의 구하고 원하는 바에 따라 자비를 구현하는 불보살의 원력이 생생하게 살아있기에 우리는 든든한 의지처인 반야선에 올라타고 아무 두려움이나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원들을 발한 후에도 불보살님들은 어떻게 하셨는가. 서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불보살님들께서 어떠하셨는가 하는 점이다. 아시다시피 불보살님들은 이 원들을 성취하시기 위해 영겁의 세월동안 무량한 보살행을 통한 공덕을 쌓으셨음을 알 수 있다.


아미타 부처님은 마흔여덟 가지의 서원이 성취되는 극락세계를 건설하고자 불가사의한 세월 동안 보살행을 닦은 후에 극락정토를 건설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 또한 전생에 여러 몸으로 태어나면서 태어나는 곳마다 보살행을 닦아 공덕을 쌓으셨다.


이런 불보살이 오신 곳은 곧 원력이요, 그 원력의 발원지는 무량한 자비심이다. 그리고 그 무량자비심을 있게 한 것은 성불을 향한 보리심이다.


우리는 부처님과 보살님을 닮아가고자 정진해야 한다. 그것이 불자의 삶이다. 부처님과 보살님의 행을 따라 배우고, 부처님과 보살님의 마음을 따라 우리도 그렇게 마음을 써야 한다. 설령 그분들에 비해 오욕칠정에 물들어 사는 티끌 같은 존재라 하더라도 한 걸음씩 불보살님을 닮아가고자 노력해야 옳지 않겠나.

[불교신문3660호/2021년4월6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우)03144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67(견지동), 전법회관 5층 불교신문사
  • 편집국 : 02-733-1604
  • 구독문의 : 02-730-4488
  • 광고문의 : 02-730-4490
  • 사업자등록번호 : 102-82-02197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446
  • 창간일 : 1960-01-01
  • 등록일 : 1980-12-11
  • 제호 : 불교신문
  • 발행인 : 원행스님
  • 편집인 : 정호스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여태동
  • Copyright © by 불교신문. 기사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