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부터 건강 지키려면 개인노력 중요”
30년 호스피스 완화의료 활동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 살피며
고통경감 삶의 질 높이려 노력

호스피스완화의료팀에 종교인
영적돌봄가들 배제해선 안 돼”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장 능행스님은 3월19일 밀레님엄 힐튼서울에서 열린 ‘암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장 능행스님은 3월19일 밀레님엄 힐튼서울에서 열린 ‘암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장 능행스님(정토마을자재요양병원 이사장)이 호스피스·완화의료 등 국가암관리사업에 참여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3월19일 밀레니엄 힐튼서울에서 열린 ‘암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능행스님은 “30년 동안 호스피스 완화의료 활동을 해 왔는데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길에 함께 해준 스님과 불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암으로부터 건강한 사회, 건강한 개인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불교호스피스 활동의 개척자인 스님은 1988년 청주지역 봉사단체 자비회를 설립해 중환자실 말기암 환자를 돕고 부산의료원 행려병동, 소록도 등에서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 인연으로 2000년 10월 불교계 최초 독립형 호스피스 무료시설 ‘정토마을 호스피스’를 설립해 13년간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가족이 없는 말기암 환자 1000여 명을 보살폈다.

이어 2013년 울산에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을 개원,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이루어진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팀을 운영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스님은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불교계에 호스피스 자원봉사 확대와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2007년 마하보디교육원을 건립한 스님은 호스피스 봉사자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생들이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해왔다.

최근까지 65회 진행된 호스피스 교육에서 총 2380명이 수료했다. 2010년에는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전국 7개 지부에 645명의 회원 가운데 영적돌봄가 스님 11명을 양성했고, 스님들을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 충청 대전 울산 등 전국 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은 “100년 전부터 암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애쓰고 있지만 암으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국가의 노력도 중요하고 환경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이 개개인이 올바른 의식을 갖고 암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식습관이나 생활을 관리해야 비로소 위험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암은 유전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암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랜 세월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던 스님은 “환자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간병하며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신 역시 피폐해지는 일이 허다하다”며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건강을 지키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 나아가 스님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호스피스완화의료팀에 종교인과 영적돌봄가가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스님이자 영적돌봄가인 제가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을 것을 계기로 호스피스 완화의료분야에서 영적돌봄가와 종교인의 역할이 제고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도 의사가 모든 말기암 환자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스님은 “많은 종교인들과 영적돌봄가들이 환자와 가족들 고통을 줄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보다 책임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들의 활동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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