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길상사 정초기도 회향 '수목방생법회'

서울 길상사는 2월20일 극락전 앞 보호수 앞에서 정초기도 회향 수목방생법회를 봉행하며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해마다 음력 1월이면 주요 사찰마다 정초기도와 함께 정월방생법회를 봉행한다. 특히 방생은 부처님의 불살생과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교의 전통적인 의례다. 방생에는 죽음에 처한 동물이나 어류, 조류 등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전통적인 생명방생과 더불어 사회복지시설이나 군부대, 교도소 등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인간방생, 내 마음 속의 참나를 찾아 그것을 외적으로 발현하는 불성방생 등으로 나눠진다.

무소유와 청빈의 가르침을 몸소 전했던 법정스님의 숨결이 전해지는 서울 길상사(주지 덕일스님)에서는 정초기도 회향을 맞아 경내 보호수와 각종 수목들의 병해방지와 수명연장을 기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방생인 수목방생법회를 봉행했다.

극락전 앞을 지키고 있는 수령 300년 이상된 보호수 앞에서 220일 거행된 수목방생법회는 도량을 지키고 있는 보호수와 수목에 영양제를 주고, 거름을 덮어줌으로써 병해 없이 오랫동안 도량을 장엄할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새롭게 불어넣었다.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은 사시사철 이 도량을 가꾸고 보호수와 수목에 정성을 기울여 나간다면 오랫동안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될 것이라며 항상 우리 주변의 환경을 사랑하고 지켜나가는 불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목방생법회 동참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300년 이상 길상사 터를 지켜온 보호수 느티나무는 도량을 수호하는 신장이며, 철마다 도량 곳곳에서 가지각색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는 그대로가 화장장엄세계라며 아름다운 부처님 도량을 더욱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일신시켜 나가자고 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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