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노인복지관, 설맞이 홀몸어르신 언택트 영상인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스님이 화상을 통해 관내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스님이 화상을 통해 관내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스님 항상 감사해요.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여기서 더 잘 해줄 수 없을 만큼 잘해주시니 고맙기만 해요. 눈물이 납니다.”

“다들 귀찮게 여기고 들여다보는 사람도 없는데 관장 스님과 복지관 선생님들이 이렇게 챙겨주니 그저 고맙고 또 고마워요. 스님 복 많이 받으세요.”

“자식들도 안 챙겨 주는 이 노인에게 때 되면 반찬해서 가져다주고, 명절 선물에 덕담까지 해준 스님과 복지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복지관 나가서 운동하고 친구도 만나고 생활하면서 위로 받고 싶어요. 꽃피는 봄 되면 관장 스님 얼굴 더 자주 만나길 바랍니다.”

명절 때 더 쓸쓸한 이웃들이 있다. 가족을 떠나보내고 홀로 사는 노인들이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스님)은 2월4일 설을 앞두고 종로구 홀몸어르신 36명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부모를 찾아온 자식들처럼 선물을 나누고 온라인 화상통화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코로나19로 인해 복지관에도 나가지 못하고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어르신들은 모처럼 아는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활기가 넘쳤다. 평소에 하지 못한 고마움들이 스피커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태블릿 PC로 집에서 화상통화하는 어르신 모습.
태블릿 PC로 집에서 화상통화하는 어르신 모습.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스님은 매년 설날이면 직원들과 함께 종로구 내 경로당과 홀몸어르신 가정을 찾아가 덕담을 나누고 선물을 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늘 하던 인사마저 할 수 없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설 연휴까지 이어져 방문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올해는 온라인 대화를 준비했다. 어르신들 모바일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온라인에 접속해 화상으로 서로서로 얼굴을 보며 설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것이다.

이와 함께 종로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안전과 안부를 담당하는 생활지원사들이 선물을 들고 어르신들을 만나러 갔다. 복지관에서 직접 준비한 과일과 생필품, 하이트진로에서 지원한 떡국떡과 만두 등이 담긴 명절선물키트를 전달하고, 스님과 화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도와줬다.
 

종로노인복지관 이용객 30 여명이 온라인으로 서로 인사하는 모습.
종로노인복지관 이용객 30 여명이 온라인으로 서로 인사하는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오랜 시간 복지관을 찾지 못한 어르신들은 화면 속에서 익숙한 얼굴을 만나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추위에 잘 지내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안부를 전하고,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돼 예전처럼 복지관서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때만 되면 가족처럼 챙겨주는 관장 정관스님과 사회복지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쏟아내는 할머니로 인해 함께 통화하던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재난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하다.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은 코로나로 인해 제때 보살핌을 받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지관 역할도 커졌다. 생활지원사들과 사회복지사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아들 딸 역할을 대신 해줌으로써 큰 위안을 선물한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스님은 “이번 설은 강화된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가족들끼리도 모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더욱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비록 영상이었지만 어르신들의 얼굴을 만나 뵈니 반가웠고, 눈물을 보이는 어르신도 계셔서 마음이 뭉클했다. 항상 건강하시고, 마음만이라도 풍성한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스님이 어르신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이며 반가움을 전하고 있다.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스님이 어르신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이며 반가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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