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스님들 문집 번역서 잇달아 출간
조선후기 스님들 문집 번역서 잇달아 출간
  • 이성수 기자
  • 승인 2021.01.26 09:02
  • 호수 3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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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보정·치조·세환·복초스님
'대동영선' 등 4종 3책 발간

조선후기 불교계 동양 파학
인물관계 조명, 문학 가치도

조선후기에 활동한 금명보정(錦溟寶鼎), 환공치조(幻空治兆), 혼원세환(混元世煥), 초엄복초(草广復初) 스님이 집필한 불서(佛書)들이 우리말로 옮겨 선보였다. 이 가운데 금명보정 스님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까지 생존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자광스님)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은 최근 보정스님의 <대동영선(大東詠選>(이상하 옮김), 치조스님의 <청주집(淸珠集)>(성재헌 옮김), 세환스님과 복초스님의 <혼원집(混元集)⋅초엄유고(草广遺稿)>(윤찬호 옮김) 등 조선후기 불서 4종 3책을 발간했다.
 

대동영선

<대동영선>은 순천 송광사에 주석한 보정(1861~1930) 스님이 신라 최치원, 고려 이규⋅정지상, 조선 이황⋅이이를 비롯해 구한말 이능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를 선별하여 묶은 책이다. 또한 중국 당송 시대 선승 들의 시와 임종게·영찬(影讚)도 수록하고, 불교와 무관하거나 불교를 비판한 시도 포함하고 있다. 불교학술원은 “<삼국유사>와 더불어 역대 고승의 문집에서 뽑은 승려들의 시가 가장 많고, 유학자의 시 역시 상당수 수록되어 있다”고 이 책의 의미를 밝혔다.

치조스님이 저술한 <청주집>은 수나라 천태지자(天台智者) 스님의 <정토십의론(淨土十疑論)』과 당나라 비석(飛錫)스님의 <염불삼매보왕론(念佛三昧寶王論)> 등 37종의 정토 관련 전적 가운데 염불수행에 도움이 되는 구절 120칙(則)을 골라 묶은 것이다. 고종 7년(1870) 여산혜원(廬山慧遠) 스님의 백련사(白蓮社)를 모본으로 정원사(淨願社)라는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를 결성한 치조스님이 동참자를 모집하고 결사대중의 규약으로 삼고자 간행했다.
 

청주집

<혼원집>은 혼원세환(混元世煥,1853~1889)의 문집으로 1권에는 5편의 서문과 8편의 기문이, 2권에는 <금강록(金剛錄)>이 실렸다. 또한 초엄복초(草广復初, 1828년경~1880년대)스님의 <초엄유고>는 스님의 생애와 시문(詩文)이 수록돼 있다. 불교학술원은 “초엄스님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특히 ‘삼화전(三花傳)’은 자전적 우의소설로 독특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역주편찬팀(박인석 1팀장)은 “<대동영선>은 우리나라 역대 시 가운데 종교성과 문학성을 모두 지난 작품을 선별함으로써 수준 높은 종교시의 양상을 보여준다”면서 “<청주집>은 염불문을 최상승(最上乘)의 돈종(敦宗)이라고 칭하면서 치열한 형태로 전개된 당시 염불 수행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혼원집 초엄유고

이어 “<혼원집⋅초엄유고>의 저자인 혼원스님은 불경은 물론 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에 통달했고, 초엄스님은 박치복(朴致馥 1824~1894), 강위(姜瑋, 1820~ ~1884), 신헌(申櫶,1810~1884) 등 19세기 중후반 학자나 명사들과 교류한 문장가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나온 번역집들은 문학적 가치와 더불어 조선 후기 불교계 동향과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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