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51> 지장보살 사바세계 23원②
[불교신문-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51> 지장보살 사바세계 23원②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1.01.26 10:28
  • 호수 3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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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순간순간 업을 바로 보고 두려워해야


오늘도 내일도 참담한 일이
늘 일어나는 곳이 사바세계
“지장보살 멸정업진언 옴…”

⑥ 화를 잘 내는 자를 만나면 얼굴이 더럽고 찌그러지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준다.

버럭버럭 화를 내는 사람은 주위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거나 불쾌감을 준다. 그 화를 내는 사람도 화를 받는 사람도 편안한 얼굴을 할 수 없다. 그러니 화를 자주 내면 얼굴이 흉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 지장보살님은 그런 사람들이 만날 과보를 잘 아시기에 연민심으로 그 과보를 일러주는 것이다.

⑦ 인색하고 간탐한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가 뜻대로 되지 않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준다.

세상에 나올 때 아무 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으니 따져보면 나의 것이라 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억만금을 쌓아놓았다 한들 죽어서 흙으로 돌아갈 때는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다. 그런데도 인색한 사람들은 재물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베풀 줄을 모른다. 그런 사람은 정작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⑧ 음식을 함부로 버리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 자를 만나면 배고프고 목마르며 목병이 생기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준다.

지금도 이 지구촌에는 굶주리다 죽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한편에서는 입에 슬쩍 맛만 본 음식을 그냥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들은 매일매일 남의 죽음들을 먹고 살아간다. 식물이든 짐승이든 모든 죽음들을 섭취하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항상 음식을 받을 때 이 음식에 깃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언젠가는 식량부족에 굶주리고 물 부족에 목말라 하는 과보를 받게 된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⑨ 사냥이나 낚시를 즐기는 자를 만나면 놀라고 미쳐서 목숨을 잃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준다.

생명을 담보로 즐기는 취미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요즘 전국 각 도시마다 무슨 축제니 해서 가두어 놓은 물에 잉어나 가물치, 장어 등을 풀어놓고 사람들이 잡게 해서 잡은 고기를 회를 쳐서 먹도록 하는 등 생명을 가볍게 죽이는 일들이 축제의 탈을 쓰고 벌어지고 있다. 그들에게 지장보살님처럼 나중에 그 업보로 놀라고 미쳐서 목숨을 잃게 된다고 말해주면 어떨까.

⑩ 부모의 뜻을 어기고 행패를 부리는 자를 만나면 천재지변으로 죽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준다.

부모에게 패악을 부리고 심지어는 부모를 죽이는 자식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악업을 짓는 것이니 하늘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말이다. 홍수에 떠내려가거나, 화재를 당하거나 지진으로 땅속에 파묻히는 등 돌연 횡사하는 재앙을 당한다는 것이다.

⑪ 산이나 숲에 불을 지르는 자를 만나면 미쳐서 헤매다가 죽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주고, ⑫ 전후(前後)부모에게 악독한 자를 만나면 내생에 바꾸어 나서 매 맞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주고, ⑬ 그물로 날짐승을 잡는 자를 만나면 가족 간에 생이별하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주고, ⑭ 삼보를 헐뜯거나 비방하는 자를 만나면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 되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준다.

이와 같은 참담한 일이 오늘도 내일도 계속 일어나는 곳이 사바세계이다. 그러니 순간순간 업을 바로 보고 두려워해야 한다.

“지장보살 멸정업진언 옴 바라 마니다니 사바하!”

[불교신문3647호/2021년1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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