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온라인으로 만나
코로나 시국 지혜롭게 극복
유튜브 영상법회 구독 필수!

2020년 11월21일 토요일 오후 3시50분 조계사 청년센터 4층 법당. 팽팽한 긴장감과 당혹스러움이 법당에 가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호기롭게 실시간 영상법회를 하겠다고 큰소리 쳤건만, 현실은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법회가 시작되려면 1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감쪽같이 조계사청년회 유튜브 계정이 사라진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머릿속이 멍해졌다. 바보처럼 눈만 깜빡이던 나를 두고 영상법회를 도우러 온 사중 직원들은 재빨리 장비를 챙겨왔고, 청년회 계정이 아닌 조계사 계정으로 법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조계사청년센터에서 스님과 소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실시간 영상법회 모습.
조계사청년센터에서 스님과 소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실시간 영상법회 모습.

매일 코로나 뉴스를 체크하는 것이 어느새 하루일과가 되었다. 코로나 상황은 청년회 운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회장 소임을 맡자마자 실시간 영상법회를 해야 하는 상황에, 아무런 장비도 없이 무조건 해야겠다며 사중에 도움을 청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는 실시간 영상송출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하길래 정말 쉬운 줄 알고 시작한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무슨 깡인지 모를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실시간 영상법회는 무탈하게 끝났고, 무례할 수도 있을 만큼 온갖 것들을 부탁드렸음에도 지도법사 상범스님께서는 노련한 방송인처럼 자연스럽게 법우들과 소통하며 법회를 이끌어 주셨다. 법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보이는 라디오 같았다, 스님께서 이름을 불러주셔서 진짜 실시간이구나 실감했다, 생일 맞은 법우들을 축원해주셔서 감동했다 등 실시간 영상법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다.

로그인을 잘못해 계정이 삭제된 줄 알았던 웃지 못 할 첫 실시간 영상법회를 시작으로 조계사청년회는 한 번도 법회를 멈추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되었지만 매주 화요일 저녁 7시30분과 토요일 오후 4시면 어김없이 법회가 열렸고, 법우들은 온라인 법당에 모여 채팅을 통해 마음을 나눴다.

여전히 미흡하고 실수도 하지만 모든 상황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청년회 법우들과 법회를 같이 준비하는 임원들, 그런 모습을 대견히 여기며 무엇을 부탁드려도 다 들어주셨던 법사 스님들 덕분에 지금은 제법 스킬도 늘어 그럴싸한 실시간 영상법회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법회를 진행할 공간과 장비구입을 도와주신 주지 스님과 사중의 도움도 컸다.

처음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던 영상법회는 이제 코로나 시국에도 매주 두 차례 안정적으로 실시간 영상법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의 조계사청년회 영상법회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유튜브에서 ‘조계사청년회’를 검색해 보시길 바란다. 물론, 좋아요와 구독하기는 필수!

(※조계사청년회 실시간 영상법회는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며 최소 인원으로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교신문3647호/2021년1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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