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용미리 쌍미륵불 훼손 위기
채석업체, 무산된사업 다시 추진
지자체 피해 산림청에 신청 꼼수
​​​​​​​종단‧교구 “절대 불가” 한목소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93호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쌍미륵석불, 붉은 원) 지척까지 골재를 채취하는 채석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역을 확장하는 채석단지와 쌍미륵석불과의 거리는 270미터에 불과해 훼손이 우려된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93호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쌍미륵석불, 붉은 원) 지척까지 골재를 채취하는 채석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역을 확장하는 채석단지와 쌍미륵석불과의 거리는 270미터에 불과해 훼손이 우려된다.

골재 채석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93호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이 채석단지를 확장하려는 개발업자들의 경제논리에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천연바위벽에 새겨진 몸통과 그 위에 불상을 얹은 형식의 마애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쌍미륵 석불입상이다. 마애불상이 있는 인근 지역은 과거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골재 채석이 이미 이뤄졌으며, 2013년 이를 확장해 채석사업을 진행하려다가 문화재 훼손 우려가 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마애불과 신청부지는 하나의 암질로 이어진 위치로 작은 진동에도 도괴 등의 위험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주식회사 삼표산업이 채석단지 확장 사업을 중단 7년만에 재추진하면서 논란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용미리 일원의 기존 채석단지에 추가로 임야 60를 채석단지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산림청에 제출해 현재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과 주민설명회 개최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표산업이 이번에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채석단지는 마애불상과 최단거리 270m까지 맞닿아 있어 문화재 훼손과 자연환경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적지않다. 특히 하나의 암질이기 때문에 발파와 절취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채석작업 특성상 문화재에 미칠 영향이 절대적으로 고려될 수밖에 없어 무리한 추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파주시도 2013년 당시 채석단지 확장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삼표산업은 파주시의 확장 반대 입장 때문에 허가관청을 산림청으로 변경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채석단지 확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계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과 관할 교구인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이미 해당 사안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산림청을 비롯해 문화재청, 한강유역환경청 등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종단은 채석단지 지정 과정을 비롯해 이후 진행될 과정까지 면밀히 살피면서 해당 교구 및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소중한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보전관리하는데 종단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물 제93호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보물 제93호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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