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년 근속 표창받은
홍금자 조계종 자원봉사단 봉사자


누적 봉사시간 4468시간 달성
1990년대 중반부터 봉사 시작
장애인보호작업시설서 활동하며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지원

1월20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으로부터 20년 근속 우수자원봉사자 표창을 받은 홍금자 조계종 자원봉사단 봉사자는 “봉사를 하다 보니 내가 도움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지금처럼 꾸준하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br>
1월20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으로부터 20년 근속 우수자원봉사자 표창을 받은 홍금자 조계종 자원봉사단 봉사자는 “봉사를 하다 보니 내가 도움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지금처럼 꾸준하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해 묵묵히 곁에서 봉사를 펼쳐 온 봉사자가 있다. 꾸준한 봉사 활동에 마음을 닫았던 장애인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고, 이제는 누구보다 장애인들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됐다. 11월20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으로부터 20년 근속 우수자원봉사자 표창을 받은 조계종 자원봉사단 홍금자 봉사자(79세) 이야기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이날 조계종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갖고 10년 근속 봉사자 18명과 20년 근속 봉사자 2명 가운데 대표로 5명을 초청해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우수자원봉사자들에게는 표창과 근속봉사자 배지, 꽃다발과 부상이 됐다. 시상식에 이어 20년 근속 표창을 받은 홍금자 봉사자를 만났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년 근속 표창을 받게 됐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20년 동안 꾸준히 봉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홍금자 봉사자는 20년 근속 표창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비롯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들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는 것. 홍금자 봉사자는 조계종 자원봉사단 홍련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신정동에 위치한 하은장애인보호작업시설에서 업무 보조를 하며 장애인들의 재활과 사회참여를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홍금자 봉사자의 누적 봉사시간은 총 4468시간 20분,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올해도 봉사시간 305시간을 기록했다.

홍금자 봉사자가 처음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1990년대 중반 무렵이다. 자녀들을 모두 키우고 난 후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즉시 실천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게 됐다.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앞섰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당시 양천구청을 통해 봉사자를 위한 대학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하고 1기로 등록해 교육을 받게 됐다. 교육을 마치고 하은장애인보호작업시설과 인연을 맺고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봉사활동을 이어가가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도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며 교육도 실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계종 자원봉사단으로 등록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일이다.

홍금자 봉사자는 “처음에 봉사를 하러 갔을 때는 (장애인) 아이들이 낯설어 하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오며 인사도 했다. 지금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됐다”며 “처음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서 인사하며 반겨주던 순간이 봉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금자 봉사자는 “봉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참 착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해소 되고 있는 그대로 장애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많은 봉사자들과 마찬가지로 홍금자 봉사자 역시 “봉사를 하다 보니 내가 도움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봉사는 남을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주변 지인들이나 도반들에게 봉사활동을 권유해 보면 봉사에 마음을 갖고 있어도 선뜻 봉사활동에 나서기 주저하는 이들도 많다. 나를 위한 일, 나를 돕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주저하지 말고 봉사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금자 봉사자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20년을 돌아보니 봉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됐구나 하는 생각에 보람도 크고, 이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처음 아이들을 만나 봉사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봉사하고 싶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지금처럼 꾸준하게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 탄웅스님이 홍금자 봉사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모습.<br>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 탄웅스님이 홍금자 봉사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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