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고향으로 돌아온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 장영섭 기자
  • 승인 2020.10.29 14:25
  • 호수 3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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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2018년 처음 공개되며
큰 반향 일으킨 문화재
11월29일까지 한 달간
동강사진박물관 재전시

당시 민초들의 얼굴이자
지금 우리들의 얼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치유의 기회”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특별전이 11월29일까지 동강사진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특별전이 11월29일까지 동강사진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2018년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이 다시 대중을 만난다. 이번엔 고향에서다.

강원도 영월군과 국립춘천박물관은 1027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특별전을 영월에 위치한 동강사진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했다. 전시회는 1129일까지 한 달 간 이어진다. 2018년 국립춘천박물관에서의 전시회는 그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올해의 전시로 선정된 바 있다. 푸근하면서도 애잔한 나한들의 신비한 미소를 또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나한(羅漢)은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뜻하는 아라한의 음차다. 500명의 부처님 제자가 깨달았다 하여 오백나한(五百羅漢)’이라 통칭한다. 창령사터 나한들이 주목받은 이유는 투박한 손놀림으로 만들어졌지만 웬일인지 인간의 희로애락을 기가 막히게 표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자의 얼굴이라기보다는 당시 민초들의 얼굴이고 지금 우리들의 얼굴이다. 보면 볼수록 정이 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얼굴이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도심 속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나한을 닮은 당신이야말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고귀한 존재임을 상기시켜주겠다는 취지로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나한들의 고향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강원도 영월군 남면 창원리에 위치한 사지(寺祉)인 창령사 터는 해발 4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예로부터 무덤치 절터로 불려왔다. 2001년 이곳에 사찰 신축불사를 추진하던 중, 화강암으로 만든 30cm 내외 크기의 석불이 대거 쏟아져 나와 화제가 됐다.

고려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300여 기의 나한상이 출토됐으며, ()’자와 ()’자가 새겨진 기와가 같이 발견되면서 옛날 창령사에 봉안돼 있던 오백나한상의 일부임이 확인됐다. 발굴 후 국립춘천박물관으로 귀속된 수량은 총317, 이 가운데 온전한 형태를 간직한 것은 64점이었고 이후 201726점의 머리와 신체 등 파손된 유구를 접합해 12점의 나한상과 1점의 미륵보살상을 복원했다.

곳곳에 의도적인 훼불의 증거가 있어 그 사연이 더욱 궁금해진다. 아무튼 1000년 가까이 숨겨져있고 망가져있던 유물들이 기어이 세상의 빛을 보고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별전을 주최한 영월군과 국립춘천박물관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에 찬 나한과 내면의 충일감을 일깨우는 명상의 나한, 그리고 순진무구한 아이와 같은 나한들 사이를 거닐며 당신의 마음을 닮은 나한을 자유롭게 만나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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