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는 사성제(四聖諦)가 있다고 들었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는 무엇 무엇이며 왜 성스러운가?
 

고집멸도 사성제(四聖諦) 
괴로움의 원인을 통찰해 
번뇌 소멸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의 비결’


A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는 사성제는 부처님이 깨달은 뒤 다섯 비구에게 가르쳐 주신 최초의 설법입니다. 이 세상은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고성제),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고집성제),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고멸성제), 괴로움의 소멸로 이르게 하는 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고멸도성제)가 그것입니다.

이는 대·소승을 포함하여 모든 불교부파와 학자들이 동의하는 공통적 기본교리입니다. 사성제의 ‘제(諦)’는 한자에서 주로 ‘체(諦)’로 읽히지만, ‘불교의 진리’,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독자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불교에서는 ‘제’로 읽습니다.

부처님은 출가부터 성도까지, 인간의 근원적 괴로움인 생로병사를 해결하기 위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것이 화두였습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도 ‘괴로움의 소멸에 의한 행복’ 즉, ‘이고득락(離苦得樂)’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의 기본은 ‘괴로움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사성제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진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나는 이전도 지금도 괴로움과 괴로움 소멸을 천명할 뿐이다’라고 항상 말씀하셨고, 제일 으뜸 제자인 사리뿟따도 ‘불교의 유익한 법들은 모두 사성제에 내포된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사성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성제에 의한 괴로움에 대한 통찰이 진정한 깨달음의 시작이며, 괴로움에 대한 바른 통찰이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괴로움에서 해방된 니르바나를 맛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를 ‘성스러운 진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성제는 매우 심오한 가르침이기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고, 집, 멸, 도라고 하는 단순한 정리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가르침입니다. 이에 관한 경전의 양과 내용, 학자들의 논문도 아주 방대하여 자칫 헤매기도 쉽습니다. 사성제를 단순한 이론 체계나 사상으로만 받아들여서도 안 됩니다.

사성제는 부처님이 번뇌를 여의고 괴로움의 소멸을 이뤄 깨닫게 만든 비법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평생 이 가르침을 전하며, ‘너희도 나처럼 깨달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처럼 이를 통해 우리는 누구나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성제로 괴로움을 통찰하고 번뇌를 소멸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이 가르쳐 주고자 한 깨달음의 비결이기에 성스러운 진리라 합니다.

[불교신문3621호/2020년10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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