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코로나19 희생자 천도 및 종식 기원제' 봉행
“나부터 방역 철저” 다짐…방역물품 1500세트 기부

서울 화계사는 9월24일 '코로나19 희생자 천도 및 종식 기원제'를 거행했다.

코로나19가 확산일로하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924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209만명, 총 사망자 수는 98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31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세계적으로 팬데믹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전세계적인 방역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하지만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 기미까지 보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서울 화계사(주지 수암스님)가 코로나19 전세계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기원하는 야단법석을 펼쳤다.

924일 화계사 경내 천불오백성전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코로나19 희생자 천도 및 종식 기원제는 전세계적으로 100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더 나아가 나와 우리 이웃의 건강을 위해 나부터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나갈 것을 다짐하면서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사라지길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 천도재는 전세계 코로나19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COVID-19 victims who have passed’라는 영어와 한자로 된 영가 위패를 영단에 올려 놓고 불보살님을 도량으로 모시는 시련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대령과 관욕, 화계사 아미타괘불도(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86) 이운, 법문, 삼현 연주, 상단권공, 신중퇴공, 승무 공연, 가수 설운도 음성공양, 시식, 봉송 등의 천도의식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화계사 선덕 견향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대자비의 대원본존 지장보살님이 모든 중생을 위해 큰 자비와 원력으로써 이 도량에 내려오셔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유주무주 영혼이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왕생할 수 있도록 다함께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화계사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고 천도재를 거행한 공덕을 함께 나누기 위해 방역물품 1500여 세트를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방역물품 세트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알코올솜, 마스크 목걸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립재활원과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평생교육센터, 캐슬어린이집, 오동어린이집 등 각 기관과 함께 관내 저소득세대에도 전달했다.

화계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며 이날 천도재를 거행했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일을 막기 위해 오전 1, 오후 2부 행사로 나눠 사전 신청한 100명 미만의 참가자만 동참할 수 있도록 했으며, 봉송 등 일부 의식에서는 동시에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인원수 제한 등을 유도했다. 아울러 화계사TV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상으로도 법회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은 해마다 가을이면 산사음악회를 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는 코로나19 희생자 넋을 기리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자가 철저한 방역과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천도재와 기원제, 문화공연을 겸해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코로나 조기 종식을 통해 일상생활로 하루 속히 되돌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이 이날 행사 취지를 신도들에게 소개하며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개개인 모두가 철저한 방역 실천에 앞장서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덕섭 화계사 신도회장<사진 오른쪽>이 각 기관 대표에게 코로나19 방역물품 세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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