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강원지역 철불 조사연구보고서’ 발간

강원도 지역에 산재한 통일신라~고려시대의 철불(鐵佛)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국립춘천박물관이 발간한 <강원지역 철불 조사연구보고서>. 조사연구대상은 강원지역에서 발견된 완형 철불 5점과 철불편 2개체이다. 3차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밀 기록, 미세형상 분석, X-선 촬영, 주조기법 조사, 거푸집의 재료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철불의 내외부를 정밀하게 조사해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지역 철불의 제작기술과 특징을 밝혀낸 것도 성과다.

5점의 철불 중 석가모니불 3점은 외형틀 분할주조 방법으로, 약사불과 아미타불은 밀랍주조 방법으로 제작됐다. 석가모니불 3점은 내부구조와 제작방법이 모두 같아, 동일인 또는 동일한 공인집단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해석된다. 다만 거푸집에 사용된 토양의 분석 결과 거푸집 제작방법은 동일하지만 원료산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D 정밀스캔으로 통해 얻어진 3차원 수치 데이터를 활용해 서로 닮은꼴로만 알려져 왔던 불상들의 얼굴 유사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내기도 했다. 11개 기준점과 5개 치수항목 기준을 설정하고 3차원 편차분석을 실시한 결과, 두 불상의 얼굴은 백호부분과 얼굴 양 옆면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의 위치와 치수가 유사하며 전반적으로 2mm 내외의 편차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약사불의 내부에서는 불상의 제작 당시에 거푸집 안틀의 재료로 사용된 기와편이 다수 남아있다. 통일신라~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다양한 문양의 기와들이 확인됐다. 불상의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보고서에는 기와 자료를 포함해 일제강점기 기록으로 짐작되는 불상 내부의 묵서자료 등을 상세히 수록했다.

국립춘천박물관 권윤미 학예연구사는 자료가 부족한 철불들의 제작시기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부식물을 활용한 방사선탄소연대측정을 시도했으며 향후 관련 자료의 축적과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롭게 밝혀진 강원지역 철불의 모습은 2020년 국립춘천박물관 기획특별전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에서 소개되고 있다. 전시는 111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국립춘천박물관 기획특별전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
국립춘천박물관 기획특별전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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