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26권 변상’
자기 욕심 채우면 중생 못 면해


보살은 삼보에만 보시하지 않고
자기 생명도 버리면서 중생구호
회향은 반드시 원력이 함께 해

십회향품 제6회향 두 번째 그림으로, 보살이 자기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중생을 구호하는 부분을 강조한 제26변상도.
십회향품 제6회향 두 번째 그림으로, 보살이 자기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중생을 구호하는 부분을 강조한 제26변상도.

‘십회향품’에서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회향 중 제6회향 부분을 <화엄경>의 권수를 나눔에 있어 제25권에서 제28권까지 4단계로 나누었으며 이를 변상도로 도상화 시켰다는 설명을 앞서 한 바 있다.

제6회향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에서 음식과 수레와 의복과 꽃과 법석과 숙소와 거처와 등을 공양하는 모습을 도상화 한 것이 제25권 변상도였다면, 제26권 변상도는 보살이 가지가지 색의 진귀한 보배로 장식된 수레와 코끼리, 말, 사자좌, 보배 일산(日傘), 당기와 번(幡), 치장물, 보배 관을 보시하거나 중생을 옥에서 구출하며 자기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중생을 구호하는 부분을 강조하였다.

보살이 보배 수레를 부처님과 탑에 보시할 때는 부처님께 한량없는 과보를 받을 것을 믿고 여래의 걸림 없는 해탈과 온갖 지혜를 얻어지기를 발원하며, 모든 보배 수레로 보살과 선지식께 보시할 때는 중생이 선지식을 항상 만나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대승(大乘)을 타고서 구경에 이르며 온갖 지혜의 도를 성취하길 발원한다. 

보살이 보배 수레를 스님들에게 보시할 때는 일체 중생이 범부의 법을 떠나 성현의 지위에 들어가고 물들지 않는 법과 온갖 번뇌의 때를 제하기를 발원하며, 보배 수레를 성문과 독각에게 보시할 때는 일체 중생이 삿된 사법을 여의고 다툼이 없는 법에 머무르며 모든 법이 모두 지은 것이 없으며 성품이 없는 것으로써 성품이 된 줄을 알아지기를 발원한다. 

보살이 보배 수레를 모든 복밭과 빈궁한 이들에게 보시할 때는 청정한 계율을 가져 좋은 행을 닦으며 집착 없는 수레를 타고 대승의 도로써 한량없는 지혜를 갖추기를 발원한다.

보살은 불법승(佛法僧) 삼보께만 보시하는 게 아니라 불법을 찾아오는 중생에게도 코끼리나 말 등을 보시하는데, 중생들이 걸림 없는 지혜의 법을 타고 원만하며 부처님 법에 이르기를 발원한다.

이처럼 보살의 회향을 살펴보건대 회향에는 원력(願力)이 함께한다. 원력이란 ‘하고자 하는 마음’이거니와 자신의 욕심을 채우자면 중생을 못 면하지만 남을 향한 자비심으로 채우자면 스스로 부처님이다.

[불교신문3603호/2020년8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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