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감염 발원지로 특정 사찰이 거론되는 바람에 불교계는 한동안 망연자실한 상태에 빠졌다. 거론된 사찰이 우리 종단 소속은 아니지만, 가장 발 빠르게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방역당국에 협조해 사찰에서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아 호국불교 찬사를 받았는데 그간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가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발원은 사찰이 아닌 방문판매업체로 밝혀졌다. 누명은 벗었지만 방역당국의 섣부른 발표와 언론 보도로 불교계가 받은 상처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으로 지탄받을 대상은 아니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조기 종식이므로 사찰이 책임을 벗어났다고 해서 좋아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광륵사 발’에서 드러난 불교계에 대한 공격적 태도다. 많은 언론이 ‘광륵사 발’을 대대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보도했다. 방역당국의 발표를 받아썼다고 해도 제목이나 사찰보다 더 많은 확진자를 낸 교회와 비교하면 다분히 의도가 보이는 보도였다. ‘광륵사 발’ 보도 속에는 그동안 집단 감염 진원지로 지탄받았던 교회의 잘못을 만회하고 불교도 다름없다는 식의 ‘물타기’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를 불교계의 피해의식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은 광륵사 관련 전후로 불교를 공격하고 폄하하는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불교를 공격하는 모습은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직원들 말만 일방적으로 편드는 나눔의 집 관련 보도, 정당한 불교예산을 특혜라고 몰아붙인 국가기간방송사 등이 그렇다. 문제는 불교관련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 왜곡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나눔의 집은 경기도가 감사한 결과 횡령이 아닌 일부 운영상 문제였다. 그리고 내부 고발자라는 직원들도 결코 순수하지 않음이 곳곳에서 보이는데도 이를 지적하는 언론은 없었다. 나눔의 집이나 종단측 입장도 이들은 듣지 않고 오직 직원과 나눔의 집 및 종단에 불리한 내용만 취사선택했다.

광륵사 발 코로나 소동은 광주광역시 조사결과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정부의 3차 추경 예산안에 불교 민원 예산을 끼워 넣었다는 KBS 보도 역시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및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합법적이고 필요한 예산이었다. 나중에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어느 언론도 이를 바로잡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불교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나라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많은 사람을 곤궁에 처한 이 상황을 극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법회를 중단하고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한 달 연기하며 아예 법당 문도 걸어 잠궜다.

사람의 이동이 중단되면서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듯이 사찰 경제도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찰과 스님들은 어려운 이웃과 지역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편견과 악의에 찬 일부 언론의 불교 보도 행태는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

[불교신문3599호/2020년7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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