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26> 약사여래12대원(藥師如來十二願)③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26> 약사여래12대원(藥師如來十二願)③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0.07.11 15:10
  • 호수 3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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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모든 병고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세상에 장애 없는 사람 없어
우리가 만든 벽들 허물어야
누구나 함께 행복할 수 있어
혜총스님
혜총스님

다섯 번째 대원은 ‘원하옵건대 내가 다음 세상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한량없이 많은 유정들이 나의 교법 가운데서 맑고 깨끗한 행실로 수행하여 모두 다 완전한 계율인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갖추어 지키며 설령 계율을 범하였을 지라도 내 이름을 들으면 다시 청정한 계율을 얻어 나쁜 세계에 태어나지 않도록 하겠나이다.’이니,

‘중생들이 계율을 깨뜨려 나쁜 길에 빠지는 일이 없게 하리라’는 것이다.

소납이 시봉했던 자운 성우 대율사는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익혀서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는 참선자는 참선을 하고, 염불자는 염불을 하며, 또 경전을 읽고 뜻을 헤아리며 주력에 힘쓰기도 한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이와 같이 근기와 인연에 따라 다르지만 하나 같이 소중히 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허물을 뉘우치되 계율을 스승삼아 앞으로 지을 허물을 경계하여 짓지 않는 지혜(智慧人)인이 되어야 진정한 대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 하셨다.

계율은 천상에 오르는 사다리다. 따라서 설령 계율을 어겼더라도 약사여래부처님을 부르면 다시 청정한 자리로 돌아가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니 부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다 할 것이다.

여섯 번째 대원은 ‘원하옵건대 내가 다음 세상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유정들 중에서 몸은 천박한 불구자이며 지저분하고 더러우며 성질은 모질고 어리석으며, 장님 · 귀머거리 · 벙어리 · 손발이 오그라지는 병 · 절름발이 · 꼽추 · 문둥병 · 미친 병 등의 온갖 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자들이 내 이름을 들으면 모두 다 간교한 지혜는 바른 지혜가 되고 불구자의 몸은 정상적인 몸이 되어 온갖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나이다’이니,

‘신체장애나 온갖 병에 시달리는 이들이 모두 단정해지고 모든 병고에서 벗어나게 하리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복지사회가 되려면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무수한 벽들을 하나씩 허물어야 한다. 남이라는 벽, 내 것이라는 벽, 장애라는 벽,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벽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세상에는 신체가 온전하지 못한 장애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허상을 좇아 진정한 행복을 찾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 엄밀히 살피면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가 있으면서도 나의 본래 모습은 숨기고 남만 탓하려 한다.

이기심, 질투심, 남의 것을 탐하고, 은혜를 모르고,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심술을 부리며 이율배반적인 부도덕 등등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실로 병이 깊다 하겠다. 신체적 장애, 정신적 장애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가지지 않고 평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이런 온갖 장애로부터 해방시키려는 대자대비한 원을 세운 약사여래부처님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누가 이들을 함부로 대할 것인가. 이들도 오랜 세월 이전 나의 부모, 형제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약사여래의 서원이 곧 우리들의 실천행이 되어야 한다.

[불교신문3597호/2020년7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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