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사, 불자 윤리 규범 ‘육방예경’ 시연
장흥사, 불자 윤리 규범 ‘육방예경’ 시연
  • 이천운 경남지사장
  • 승인 2020.07.09 09:51
  • 호수 3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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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흥사 주지 도웅스님과 불자들이 7월7일 대불보전 앞마당에 설치된 육방예경탑앞에서 육방예경의 내용을 합송하고 있다.
거제 장흥사 주지 도웅스님과 불자들이 7월7일 대불보전 앞마당에 설치된 육방예경탑앞에서 육방예경의 내용을 합송하고 있다.

불자들이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윤리와 규범을 기술한 초기 경전인 육방예경(六方禮經)의 내용을 의식으로 시연한 법석이 천태종 거제 장흥사에서 열렸다.

장흥사(주지 도웅스님)는 7월7일 정기법회일을 맞아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불보전 앞마당에 조성한 육방예경탑에서 ‘육방예경’ 의식을 선보였다. ‘육방예경’은 후한(後漢)의 안세고(安世高) 삼장(三藏)이 한역한 경전으로, 원래 이름은 ‘불설시가라월육방예경(佛說尸迦羅越六方禮經)’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왕사국의 시가라월이라는 젊은이가 매일 동·서·남·북·상·하 여섯 방향에 예경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그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한 초기경전이다. 여기에는 부모 자식 간(동방), 스승과 제자 간(남방), 부부 간(서방), 친족 및 친구 지간(북방), 스님과 신도 간(상방), 노사(勞使) 간(하방) 등 재가불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 덕목이 설해져 있다.
 

장흥사 주지 도웅스님이 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육방예경의 의미에 대해 법문하고 있다.
장흥사 주지 도웅스님이 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육방예경의 의미에 대해 법문하고 있다.

이날 주지 도웅 스님은 법문을 통해 “부처님은 중생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어떻게 안내할 수 있을 것인가를 ‘육방예경’을 통해서 말씀하셨다.”며, “세상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데, 우리는 불교신행과 수행을 통해서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육방예경’의 가르침을 잘 실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법회 뒤 사부대중은 대불보전 앞마당에 준비된 육방예경탑 앞에서 ‘육방예경’의 내용을 합송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육방예경탑의 ‘동방 부모예경’에는 ‘자식은 부모를 받들어 모자람이 없어야 하고,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께 사뢰야 하며, 부모의 하는 일에 거스르지 않아야 하고 부모의 바른 명령을 어기지 말아야 하느니라’, ‘서방 부부예경’에는 ‘남편은 아내에게 예의로써 하고 위엄을 지키며 집안일을 맡겨야 하며, 아내는 일찍 일어나고 나중 앉으며 부드러운 말을 쓰고 공경하고 순종하며 뜻을 알아서 받들어야 하느니라’라는 글귀가 있다.

‘남방 사제예경’에는 ‘제자나 아랫사람 된 자는 스승이나 웃어른을 공경하고 가르침을 잘 받들며, 스승이나 웃어른 된 자는 제자나 아랫사람을 예의로써 대하고 올바른 길로 잘 인도하여야 하느니라.’, ‘북방 친족예경’에는 ‘친족 된 자는 서로 베풀어 주고 착한 말을 쓰며, 속이지 않고 서로 가르쳐 훈계하며, 항상 서로 칭찬하고 이롭게 하며 방일하지 않도록 깨우치고 공통된 이익을 추구해야 하느니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상방 승려예경’에는 ‘불자는 스님을 대함에 진실한 존경심을 품고 때맞추어 보시하며, 올바른 길을 막지 않아야 하며, 스님은 불자에게 악업을 짓지 않고 좋은 공덕을 심어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느니라’, ‘하방 노사예경’에는 ‘주인 된 자는 고용인을 대함에 능력에 따라 부리고 음식을 대주며 수고를 위로하여야 하며, 고용인은 일을 잘 처리하며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고 주인의 명예를 빛내야 하느니라’라는 글귀가 있다.
 

강복준 장흥사 신도회장은 "육방예경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서 우리 불자들이 바른 삶을 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복준 장흥사 신도회장은 "육방예경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서 우리 불자들이 바른 삶을 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복준 장흥사 신도회장은 “‘육방예경’에는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스님과 신도 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부부간에,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도리 등 재가불자들이 지켜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이 들어있다”며, “오늘 신도들과 함께 ‘육방예경’을 독송했는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서 우리 불자들이 바른 삶을 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흥사는 향후 ‘육방예경’ 수첩을 제작해 신도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육방예경’ 의 내용을 알기 쉬운 내용으로 바꿔 어린이들에게도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장흥사는 행사에 앞서 사찰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방명록을 작성하는 등 정부의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장흥사 부설 금강유치원 어린이들도 육방예경탑 앞에 모여 엄마 말씀을 잘듣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고 기도했다.
장흥사 부설 금강유치원 어린이들도 육방예경탑 앞에 모여 엄마 말씀을 잘듣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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