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P "대결구도 부적절…만남 통한 해결" 주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7대 종교계 지도자들이 현 남북관계에 대해 지금은 더 나은 남북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개성 및 금강산 군부대 재배치 등 급속히 냉각된 남북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원행스님, KCRP)는 6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락사무소 폭파, 군부대 재배치와 같은 방법이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불필요한 강 대 강 대응은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라며 초발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자고 제안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의 발현을 주문했다. KCPR북한의 강경대처 이면에 자리한 답답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오히려 지금이 금강산, 개성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CPR갈 길이 험난해도 남과 북이 함께라면 능히 돌파할 수 있다며 남북 당사자간 만남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남북이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 공동선언과 각종 합의를 실천하는데 노력함으로써 더 큰 하나가 되는 날이 곧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 발원한다는 바람도 담았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지금은 더 나은 남북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6.15공동선언은 남북이 함께 이루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담은 합의임을 믿습니다.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이때, 안타깝게도 북한은 공동선언과 각종 합의가 시행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연이어 강경대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616일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개성과 금강산에 군부대를 다시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금강산과 개성은 어렵게 일군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라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남북 관계의 발전에는 국제 관계와 국내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납득하면서도,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금강산과 개성을 넘어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알고 자책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는 북한에게도 부담이지만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부담임을 이번 사건은 잘 말해줍니다.

우리는 북한의 강경대처 이면에 자리한 답답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연락사무소 폭파, 군부대 재배치와 같은 방법이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불필요한 강 대 강 대응은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오히려 지금이 금강산, 개성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힘을 모을 때입니다. 초발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합시다.

위기일수록 만나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의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갈 길이 험난해도 남과 북이 함께라면 능히 돌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이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 공동선언과 각종 합의를 실천하는데 노력함으로 더 큰 하나가 되는 날이 곧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 발원 합니다.

2020617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불교 원 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개신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공동회장 원불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공동회장 유교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공동회장 천도교 송범두 (천도교 교령)
공동회장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공동회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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