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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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요동치고 있다. 인류 상당수가 개인적 고통은 물론 사회적·경제적 고뇌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마경>에서는 설한다. ‘번뇌의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찌 지혜의 보배를 캐낼 수 있으리오?’ 지금이야말로 인류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설정할 좋은 기회인 것이다.

바이러스는 본래 일반 세포보다 훨씬 작아서 잘 보이지 않으며, 스스로 존재하기 어려워 동물이나 식물 등의 숙주세포에 기생한다. 일종의 ‘세포 기생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인류에게는 이미 치사율 100퍼센트인 바이러스가 기생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심지어 인간의 몸은 물론 마음에도 전염되어 내생까지 이어지며,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기도 어렵다.

그것은 바로 ‘탐·진·치 바이러스’다.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이야말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숙주로 기생하여 거듭 윤회케 하는 근원적인 바이러스라고 말할 수 있다. 설혹 코로나19가 지나간다 하더라도, ‘탐·진·치 바이러스’가 치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바이러스가 닥칠 것이다.

바로 지금이 ‘탐·진·치 바이러스’를 자각하고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힘써야 할 때다. 그 비결은 ‘아바타 명상’과 ‘바라밀 명상’이다. 

첫째, 스스로 탐·진·치에 감염되었음을 알아차리고 격리치료를 시행한다. 격리치료의 방법은 바로 ‘아바타 명상’이다. 탐이 나면, ‘아바타가 탐이 난다’고 관찰한다. 화가 나면 ‘아바타가 화가 난다’고 관찰한다. 불안하면 ‘아바타가 불안하다’고 관찰한다. 병이 들면 ‘아바타가 병들었다’고 관찰한다. 이렇게 하면 병도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아바타의 것이다. 몸과 마음은 ‘아바타’요, 관찰자가 ‘진짜 나’다.

둘째, 본래의 건강상태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증진해야 한다. 그 방법은 ‘바라밀 명상’이다. 앉으나 서나, 오나가나, 자나 깨나,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한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다음과 같이 연습한다.

“마하는 큼이요, 반야는 밝음이요, 바라밀은 충만함이다.// 마하반야바라밀이 나요, 내가 마하반야바라밀이다.// 나는 본래 크고 밝고 충만하다! 나는 지금 크고 밝고 충만하다!// 나는 항상 크고 밝고 충만하다!”

이것이 바로 자생력과 자존감을 살려주는 최상의 백신이다. 

[불교신문3572호/2020년4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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