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대표 긴급구호전문가
‘코로나19’ 위기 극복하는
불교경전 우리말로 풀어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
정신적 의지처 되길 기대”

삼세인과경·팔관재경

묘장스님 편역 / 무연자비승가
묘장스님 편역 / 무연자비승가

“인과를 온전히 믿는다면 우리의 행동은 부처님의 행인 계율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삼세인과경>은 마음으로 보고 <팔관재경>은 몸으로 행해야 한다.”

서울 학도암 주지이자 국제구호협력기구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스님이 부처님 핵심 가르침인 인과(因果)의 정수만 모아놓은 <삼세인과경>과 불자들이 지켜야할 팔관재계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팔관재경>을 우리말로 풀이한 <삼세인과경(三世因果經)·팔관재경(八關齋經)>을 최근 출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지구촌 곳곳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교적 메시지와 지혜의 가르침을 담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의 업인(業因)으로부터 그 결과인 과보를 현세에서 받으면서 또다시 미래의 과보를 현세에서 짓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삼세인과경>은 부처님이 과거에 지은 인연에 관해 설법하는 형식으로 인과의 실상을 밝혀놓은 경전이다.

<팔관재경>은 부처님께서 “첫째 살생하지 말라, 둘째 도둑질하지 말라, 셋째 음행하지 말라, 넷째 거짓말하지 말라, 다섯째 음주하지 말라, 여섯째 몸에 패물을 달거나 화장하지 말며 노래하고 춤추지 말라, 일곱째 높고 넓은 큰 평상에 앉지 말라, 여덟째 때가 아니면 먹지 말라” 등 팔관재계에 대해 사위국 재상의 어머니 유아에게 그 내용을 설한 경전이다.

묘장스님은 “불법(佛法)이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불자들이 인과법을 믿고 계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수승한 방법”이라며 “인과를 온전히 믿는다면 우리의 행동은 부처님의 행인 계율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만큼 <삼세인과경>은 마음으로 보고 <팔관재경>은 몸으로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과를 지키고 계율을 실천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라며 “부처님 법이 갈수록 쇠퇴해가는 시기에 인과와 계율을 환기시키고 싶어 책을 내게 됐다”고 책 발간의미를 전했다.
 

서울 학도암 주지 묘장스님이 '삼세인과경'과 '팔관재경'을 우리말로 풀이한 '삼세인과경(三世因果經)·팔관재경(八關齋經)'을 최근 출간했다.
서울 학도암 주지 묘장스님이 '삼세인과경'과 '팔관재경'을 우리말로 풀이한 '삼세인과경(三世因果經)·팔관재경(八關齋經)'을 최근 출간했다.

그렇다면 불자들이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삼세인과경>을 보고 <팔관재경>을 실천할 수 있을까. 묘장스님은 <삼세인과경>은 아침시간이나 출근시간에 한 번, 점심 먹고 일 시작하기 전 한 번, 저녁시간이나 퇴근하며 한 번씩 독송할 것을 권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읽어서 인과법을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님은 “팔관재계를 지키는 사람이면 불자임을 정확히 알 수 있는데 이는 부처님의 행을 실천하기 때문”이라며 “팔관재계를 지키는 것만으로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것과 같은 공덕을 짓는 것이기에 팔관재계를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때문에 스님은 팔관재일 지키기 위해 ‘6재일’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매월 양력 8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이 6재일이다. 6재일이 되면 아침에 <팔관재경>을 독송하고 팔관재계를 하루 밤 낮 동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팔관재일을 지키는 불자들은 한 달에 두 번 모여 포살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스님은 “팔관재계는 6재일에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한 달에 6일은 꼭 이 계를 지켜야 하는데, 무슬림에 라마단이 있고, 기독교에는 주일이 있듯 불교에는 재일이라는 정말 아름다운 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만큼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마음으로 계율을 지켜 우리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묘장스님은 “경전 편찬과 유포는 큰 공덕 가운데 하나”라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주위에 책을 보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스님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부처님 진리의 가르침이 담긴 경전들이 고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든든한 정신적 의지처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묘장스님은 2008년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를 설립하고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를 맡으며 아이티, 일본, 태국, 네팔 등 재난현장에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나든 국제 긴급구호 전문가다.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학교법인 능인학원 감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국제구호협력기구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학도암 주지,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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