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연구계 아인슈타인의 명상제안서"
"의식연구계 아인슈타인의 명상제안서"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3.2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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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통합심리학자
오랜 연구결과 담아낸
‘통합 마음챙김’ 안내서

“명상은 더 고차원적인
의식의 상태로 이끈다”

켄 윌버의 통합명상

켄 윌버 지음 / 김명권 외 2인 옮김 / 김영사
켄 윌버 지음 / 김명권 외 2인 옮김 / 김영사

서양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명상이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음을 주목하고 관련 심리치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감 해소를 위해 ‘마인드풀니스(Mindfullness)’, 즉 마음챙김 명상을 도입해 실행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빨리어 ‘사띠’를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마음챙김’으로 알려진 이 명상법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교 수행법을 실천해온 수행자이자 통합심리학 분야 대표학자로 꼽히는 켄 윌버 박사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통합이론을 바탕으로 마음챙김 수행을 재해석한 <켄 윌버의 통합명상>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의식 연구 분야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받으며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하나인 저자는 의학과 생화학을 전공했지만 <도덕경>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아 심리학, 종교, 영성에 대한 동서양 사상에 심취했다. 23세에 쓴 첫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은 인간의식 연구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은 책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깨어남과 성장의 길을 결합하는 제3의 길을 처음으로 제시한다. 이는 5단계의 깨달음에 대한 동양의 가르침과 서구의 인간 발달 8단계 모델을 결합해 인간 진화의 완전한 경로를 묘사한 최초의 시스템이다. ‘본질적으로 성장하는 존재’인 인간이 지금 어느 단계에 와있고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현실에 뿌리를 내린 채 자신의 무한한 실재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통해 자세하게 안내한다.

저자는 먼저 “인간은 ‘성장의 길’과 ‘깨어남의 길’이라는 아주 다른 두 가지 형태의 성장과 발달을 경험한다”고 분석했다. 그 동안 이 둘을 통합한 접근법은 이 세상에 없었다. 둘 가운데 하나가 최근에야 비로소 발견됐기 때문이다.
 

불교 수행법을 실천해온 수행자이자 통합심리학자인 켄 윌버 박사가 통합이론을 바탕으로 마음챙김 수행을 재해석한 '켄 윌버의 통합명상'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결제철 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의 모습.
불교 수행법을 실천해온 수행자이자 통합심리학자인 켄 윌버 박사가 통합이론을 바탕으로 마음챙김 수행을 재해석한 '켄 윌버의 통합명상'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결제철 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의 모습.

그래서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막연히 ‘한 분야에서 최고의 성취를 이룬다면, 다른 면에서도 탁월할 것’이라거나 ‘오르는 길은 달라도 정상은 하나’라는 식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수많은 사회 윤리적 문제나 사이비 교주가 세상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더 고차원적인 ‘의식의 상태’에 이르게 해주는 명상이 필요한 것이다. 확장된 사랑과 기쁨, 증대된 통찰과 자각, 몰입 등 더 깨어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의 구조’는 그저 명상하고 내면을 들여다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다. 단적인 예로, 나치들도 요가와 명상 수행에 정통했다. 혹은 동성애혐오자나 성차별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외국인혐오주의자, 권위주의자, 지독한 계급주의자가 된 이들도 있었다.

‘세계와 하나’되는 경험은 했을지 몰라도 세상 속에서 여전히 미성숙한 상태로 남아 있거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병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이 둘을 함께 탐구하지 않으면 진정한 삶의 길로 나아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통합 마음챙김 명상’은 삶의 전반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위해서는 ‘다중지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연구는 인간에게 십여 개 이상의 ‘다양한 지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감성지능, 도덕지능, 대인관계지능, 예술지능, 신체, 영성지능 등 지능의 다양한 범주화가 이뤄졌다.

여기서 저자가 구분한 ‘성장의 길’과 ‘깨달음의 길’은 각각의 지능에 적용된다. 각 지능의 구조와 상태를 동시에 파악함으로써 완성으로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이때 각 지능의 구조와 상태를 파악하는 자각과 관찰의 도구로써 통합 마음챙김 명상이 사용된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통합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개념은 물론 의식의 구조와 상태를 분석한 다양한 그래프와 도표가 들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 간단한 명상 지침도 있어 독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이를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성장의 길’과 ‘깨어남의 길’ 양쪽을 아우르는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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